해외여행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4

꿈낭구 2011. 3. 30. 16:46

오늘은 아이누 민속촌 관광을 하기로했다.

이곳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문화를 전승 보존해 놓은 곳으로

민속무용 공연도 있고 민속박물관 등이 있다.

 

 

'아이누'는 원래 '사람'을 의미하는 아이누어라고 한다.

홋카이도 동북지방 북부, 사할린 남부, 치시마 열도에는

혼슈지방사람이나 러시아 사람이 살기 전부터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선주민족 '아이누'족이 살았었다고.

 

 

지금도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수만명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글이 없어서 노래와 언어로 그들의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한다.

 

 

치세라는 건물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지어졌으며

옛날의 가옥들은 이보다 더 작았다고 한다.

3/1정도의 크기로 작게 지었었다고.

곱슬곱슬한 장식품은 축제의식때 장식하며 액막이용으로 부적처럼 사용됐다고한다.

와우~ 요것은 또 뭐람?

위에 걸려있는 연어는 작년 가을에 잡은 것으로 연기로 훈제해서

이렇게 걸어두며 보관을 한단다.

 

 

아이누 인사로 '이랑까랑테'~!

여인이 부르는 노래는 아기를 재우는 자장가인듯...

아득한 세월 저편에 와 앉아있는듯 하다.

 

 

우리를 위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민속춤이다.

독특한 노랫가락이 어쩐지 향수를 자아낸다.

연어를 잡고 짐승을 잡으며 살던 아이누족에게

농사를 짓게했으니...

그들의 잃어버린 과거가 애틋해서 공연히 맘이 짠해진다.

 

 

직접 깎아 다듬어 만든 공예품들이다.

이곳은 나무가 많은 지역이라서 이런 목공예품들이 많은가보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그들 전통 악기며

삶의 한 부분이었을 여러가지 도구들을 보며

그래도 아직까지 이어져내려오는 아이누족의 풍습들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깜짝 놀랐다.

이 사진의 주인공이 여자라니...

예전에는 여자들에게 이와같은 문신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졌다지만 무시무시한 일이다.

남자인줄 알았더니만...

예전 아이누족들은 여자들이 결혼하기전에

이렇게 문신을 해야했단다.

오늘의 점심.

털게찌개란다.

홋카이도에 와서 이 털게를 못먹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거라니

기대를 잔뜩하고 군침을 삼킨다.

대게보다 훨씬 비싸고 맛이 있다고...

털이 송송 달린 털게를 맑은 왜된장국에 끓이다가 야채를 함께 넣고 끓여서 먹는다.

딱딱하고 게다가 가시가 털과함께 제법 사나운 녀석을 먹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지만 과연 맛은 일품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태평양의 잔잔한 모습.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털게찌개.ㅎㅎㅎㅎ

 

 

수시로 눈이 쏟아져내린다.

지나치는 차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대로 카드가 된다.

자작나무숲이 끝없이 펼져지는가 하면

또 울창한 삼나무들이 흰 눈을 머리에 이고 힘겹게 서있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길가에 쌓인 눈이 키를 훌쩍 넘어선다.

이곳 홋카이도는 난방비 보조를 해준단다.

습도가 높고 눈과 비가 잦아서

지붕의 형태는 거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이런 모습이 그야말로 일상이 된듯

교통체증도 없고 차분하기 그지없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는 곳이라서

현관문은 안으로 열리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홋카이도 개척마을에 도착하니

눈이 엄청나게 내린다.

지 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건설된 서양식 건축물과 상점들을

실물 사이즈로 복원을 하여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각 시대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신발부터 바꿔신고...

이렇게 망또를 뒤집어쓰고 모자까지 쓰고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가보기로 했다.

 

 

 

 

온통 흰눈으로 덮인 이곳은 우리들말고는 아무도 없다.

아득한 길목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어릴적 이런  일본집에서 살아서 그런걸까?

아주 우리의 유년의 뜨락에 서있는 느낌이다.

 

 

 

저벅저벅 짚신을 신고 망또를 휘날리며

마냥 신바람이 난 우리 네 자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모습들을 발견하고는

함께 추억을 떠올리며 웃고 떠들고...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다.

우리가 살던 어릴적 고향집이 꼭 이런 모습이었었다.

 

 

 

 

우리와 한가족처럼 지냈던 앞집 병원집과 너무나 흡사해서

우리들은 이 앞에서 또 한참을 떠들어대고...

위로 들어올리는 창문을 열다가 놓치는 날에는...ㅎㅎㅎ

2층으로 오르던 나무계단의 삐걱거리던 소리는

또 얼마나 무서웠던가...

병원 자주빛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서 듣던 귀신이야기는

얼마나 무서웠던지...

밤마다 귀신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길에는

옷깃이 스치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더랬지. 

 

 

우리들의 유년의 뜰을 잠시 다녀온듯

우리는 흥분했고 즐거웠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이날 저녁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어느새 눈발이 그치고

한줄기 바람이 우리들 옷자락을 스치며 지나간다.

잊을 수 없는 추억 한 자락을 간직하고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달래며

가만히 엄마, 아빠, 그리고 이웃 어르신들, 친구들을 불러본다.

함께 뛰놀던 동무들은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물이 좋으니 당연 맥주맛도 으뜸이렷다.

그 유명하다는 삿포로 맥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전통있는 삿포로의 유명한 맥주맛을 볼 수 있다는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곳의 외관 역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듯...

일본에서 유일한 맥주 박물관으로 삿포로의 역사를 중심으로

일본 맥주의 산업사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는데

박물관 건물은 1890년 외국인 기사의 지도로 제당회사 공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삿포로 구 홋카이도청과 함께 몇 안되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들까지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모형으로 꾸며져 있었다.

호프라는걸 실제로 본것도 처음이고...

포스터 광고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돼있었고

시대적 풍경을 상징적으로 연출하여 도시를 장식한 간판과 함께

삿포로 맥주 브랜드의 변천사를 알 수 있었다.

 

 

맥주 한 잔에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우리들인지라

가장 순한걸루다가 치즈를 곁들여서 시음을 해보는데...

순한맛 인데도 알딸딸~~!

사실...나는 삿포로 맥주의 맛 보다는

치즈맛에 홀라당~~ㅋㅋㅋ

 

 

그동안 줄기차게 먹었던 바닷것들을 물리치고

오늘은 고기를 양껏 먹기로 했다.

삿포로까지 와서는 그 유명한 삿포로 라면을 못먹고 가다니...

계속된 과식으로 언제 라면을 먹을 틈이 없었다.

마지막 만찬이니 오늘도 역쉬 허리띠를 헐겁게 풀어놓고

신나게들 먹자구...ㅎㅎㅎ

 

 

아쉬운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다.

눈발이 날리는 밤거리를 우리모두 떼지어(?) 걷기로 했다.

비교적 찾기 쉽게 된 도로 표지판을 보면서

우리도 이 거리의 주인인냥 느긋하게 걸어서 호텔까지 가보더라구.

 

 

 

언제쯤 또 이렇게 함께 뭉쳐서 여행을 하게될까?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탑승하기전 한 커뜨.

그러고보니 하루씩 번갈아가며 짝을 하기로 해놓구선

줄기차게 첫 룸메를 끝까지 끌어안고 있었네그랴.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데

여태 함께 지냈으면서도 아쉽기만하다.

스미마생~~신짱!

우리 사진 한 장 박아주씨요잉!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상뜨 뻬쩨르부르크2  (0) 2011.07.26
러시아 -상뜨 뻬쩨르부르크1  (0) 2011.07.26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3  (0) 2011.03.30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 2  (0) 2011.03.30
네 자매의 일본 북해도 여행1  (0) 201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