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러시아 -상뜨 뻬쩨르부르크1

꿈낭구 2011. 7. 26. 19:09

그렇게도 줄기차게 내리던 비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

과연 비행기가 이륙이나 할 수 있을까...

뜬금없는 걱정이 슬며시 들 정도로

억수로 쏟아붓던 지난 7월 7일 오전

우여곡절끝에 인천공항까지 무사히 도착을 하고보니

서둘렀음에도 겨우 미팅시간에 맞춘셈.

 

 

공항에 오면 늘 떠나는 이들의 설레임과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의 아쉬움

그리고 만남의 기쁨이 한데 뒤엉켜

늘 복잡하다.

 

 

오후 5시 45분 이륙하여 장장 9시간 허고도 35분이 소요된 긴 여정에

짐을 찾는데 또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렸던지...

긴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상뜨 뻬쩨르부르크(현지식 발음으로 해야징~)에 도착하니 여전히 해가 동동...

아~ 이런게 바로 백야로구나...

백색의 도시가 7월 백야의 도시로 옷을 갈아 입었고만...

우리나라와는 5시간의 시차라니 현지시각 지금 밤 11시 30분이니

졸음에 겨울만도 하지.

 

 

밤 11시 30분에 공항에서 출발하여 숲속에 자리한 호텔에 도착했다.

작고 소박하지만 비교적 깔끔한 호텔에 우리의 여장을 풀었다.

여전히 창밖은 밝다.

시차적응을 위해 일단 눕기로 했다.

현지에서 빠른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모니모니혀두

일단 시차적응이 일순위 아닌감?

 

 

잠시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커튼 사이로 이러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곳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가 조금 지났는데...

두꺼운 커텐 사이로 빛이 들어와 숙면이 어렵다며

울큰성은 수면안대를 놓고온 것을 궁시렁궁시렁~~

'낼부텀은 니가 창가자리에서 자얀다'

성이 먼저 그쪽을 선택했으면서...

피이~뭐 맨날 같은 데서 잘것도 아닌디 뭘그란댜 성은...

 

 

호텔의 담장이 퍽 러시아스럽다.

잠깨어 이거 내가 어느 수용소에 감금된거 아닌가?? 하는

해괴한 생각이 다 들었으니까...ㅎㅎㅎ

그 키높은 담장 너머로 이토록 눈부시게 하얀꽃들이 무리지어 끝도 없이 피어있다.

꽃모양은 흡사 당근꽃과 비슷한데...

키가 훌쩍 크고 꽃송이도 훨씬 탐스럽다.

 

 

일단 단단히 먹어둬야징~~

이중에서 러시아 감자는 맛이 과연 일품이다.

이 정도면 평소 삥아리 눈물만큼 먹던 아침식사에 비함 겁나게 거~허게 먹는게지...ㅎㅎㅎ

빵 굽는데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린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우리가 너무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이곳 사람들이 여유로운건지...

어제 공항에서 짐을 찾느라 허비한 시간을 보면

느린것일거야...ㅋㅋㅋ

 

 

호텔 앞을 산책하는데

호텔이 이렇게 빽빽한 자작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은 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햇빛을 받은 하얀 표피는 눈이 부시다.

한여름이 되면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훌훌 벗어 던지는 옷을

야들은 울울창창 덧입어 빽빽하고 무성한 잎으로 옷을 입고 있다.

끝도없이 펼쳐진 이 자작나무숲에서 일단 먼 여행길의 피로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러시아에서의 아침은 이렇듯 여유롭다.

길고 긴 겨울에서 깨어나 여름을 마음껏 즐기기 위함일까?

 

 

아침 출근길 역시나 한가롭다.

아침부터 미어져 나오는 인파들에 부대끼는 서울의 출근길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건물들 하나 하나가 모두 독특한 색깔과 문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내는 참 멋진 건축물들이다.

로마시대 조각상들과 같은 조각들이 건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저 멀리 성 이삭성당이 보인다.

 

 

성이삭성당 전경.

소피아 대성당, 로마 베드로 대성당과 더불어

세계 3번째로 큰 성당으로

표트르 대제 시대 바실리예스키 섬에 최초의 성 이삭 성당이 목조건물로 건립되었다.

그 뒤 1717년에 원로원 광장으로 이전했으나 연약한 지반으로 인한

낙뇌화재로 소실되어

예카테리나 대제의 명에 의해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안토니오 리날디의 감독하에

파펠1세가 다시 재건하였다.

오늘날의 이 성당은 알렉산드르 1세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프랑스 출신 궁정건축가 오귀스트 드 몽페랑의 설계로

40년동안에 걸쳐서 지어진 것이라고.

핀란드에서 배로 운송한 화강암으로 지어졌는데

말뚝을 박는 기초공사만도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 포위전에서

이삭 성당의 황금돔이 눈에 띄어 독일군에 표적이 될 위험으로 인해

소련측은 이 성당의 돔을 회색으로 덧칠을 했었다고...

 

까잔성당.

러시아 정교회에서 추앙하는 까잔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스트로하노프 백작의 농노 출신 건축가 바로니킨에 의해

1801년에 짓기 시작하여 10년에 걸쳐 지어진 성당이다.

94개의 석고 대리석으로 만들어 진

코린트양식의 기둥이 이채롭다.

 

까잔성당의 내부.

 

성당 내부의 모습

 

까잔성당이 완성된 후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해 성당 안에 승리의 트로피와 열쇠

탈취한 군기등이 이곳에 걸려있다.

이곳은 러시아군의 영광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넵스키대로변에서 바라다 보이는 까잔성당

 

 

니콜라이 1세 동상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상뜨 뻬쩨르부르크3  (0) 2011.07.26
러시아-상뜨 뻬쩨르부르크2  (0) 2011.07.26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4  (0) 2011.03.30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3  (0) 2011.03.30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 2  (0)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