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네 자매의 북해도 여행3

꿈낭구 2011. 3. 30. 15:08

셋째날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자마자 또 온천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서로 아기의 살처럼 보들보들한 피부를 신기해하며

그렇게 줄기차게 온천욕을 즐겼다.

깔끔하고 편안한 잠자리와 맛있는 정갈한 먹거리들과

이렇게 온몸의 피로를 씻어주는 온천욕의 매력때문에

이곳을 떠나려니 아쉽기만하다.

 

 

사이로 전망대에서

북해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도야호수 전경을 잠시 감상하고.

도야호수의 그림같은 풍경을 놓치기가 아까워

보고 또 보고...

글쎄다...생전에 다시 이곳에 와 볼 수 있을까?

 

 

 

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워낙 눈이 많은 이 고장은 이 정도의 눈쯤이야

눈 하나 까딱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카드같은 풍경에

신음같은 감탄사를 연발하고...

얼마나 눈이 많이 내리면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안되기 때문에

이처럼 붉은 화살표를 보고 길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했다하니...

아닌게 아니라 쏟아지는 눈발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때도 많았다

아 참~!

익숙치 않은 운전석.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앞자리에 앉은 나는

순간순간 역주행을 하는게 아닌가 하여 소스라치게 놀라곤했다.

 

 

후키다시 공원이다.

유수잔에서 내려오는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다는 이곳에서

만년설 녹은 약수를 마시면 100년을 해로한다는 설이 있단다. 

그런데 어쩐담?

나 혼자 대표로 마셔도 효력이 있는거야?ㅎㅎㅎ

빈 병에 담아갖구 갈까부다.히히히...

흔들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

 

 

자작나무 숲사이로 잠시 눈이 멈춰 사진도 찍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이 물이 얼마나 유명한지 물통을 들고

이곳으로 물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많은가보다.

 

 

으달달달...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이 잊을 수 없는 물맛.

너도나도 한 바가지씩 마시고 또 마시고...

 

 

복을 상징한다는 올빼미인지 부엉이인지??

목각 인형들이 기념품 가게마다 다채롭다.

 

 

자작나무 숲 아래로 눈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란다.

갑자기 도로로 눈사태가 나면 지나던 차량이 위험하니까 만든거라고.

 

 

오늘 우리의 갈 길이 멀단다.

오타루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태평양이 한가득 넘실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소설 '빙점'에서 요오꼬를 태운 다쓰야가 오따루를 향해 질주하던 곳이

바로 이쯤되려나?

기다하라의 타는듯한 마음이 실감나는 도로다.

 

 

 

 

눈발을 헤치고 도착한 오따루.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춥다.

따끈한 우동국물과 초밥이 곁들여진 점심식사로

추위를 녹이고.

 

 

 

 

그 유명한 오따루 운하.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러브레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란다.

 

 

과거 번영을 누렸던 시절의 웅장한 석조건물들과

88개의 가스등이 늘어서 있어

일찍이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했던 항구의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곳.

바람이 거센탓인지 화가의 빈 화폭이 쓸쓸해뵌다.

 

 

인력거를 타보는 것도 잼날것 같은데

바람이 너무 차다.

양쪽으로 늘어선 키타이치 가라스 마을을 관광하기로 했다.

 

 

이 우체국이 유명세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두들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고...ㅎㅎㅎ

 

 

오르골 전시장에 들어서니

맑고 고운 오르골소리 가득한 이곳은  동화속의 나라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온갖 다양한 모양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어서 눈요기만으로도 행복하다.

천국의 음악이란 별명다운 절묘한 음색이 울려퍼지는 오르골이

이곳에 약 3,000종류 이상 전시되어 판매한다고.

작고 귀여운 천사 오르골을 하나 샀다.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순 없지.

골고루 맛으로 모두 하나씩 입에 물고...

갠적으론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젤루 맛있었다.

 

눈과 귀가 마냥 즐겁다.

다양한 모양의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인듯...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아이를 위해, 연인을 위해

모두들 지갑 열기를 서슴지않는다.

 

 

약 10만 종류가 넘는 유리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이곳은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한 전세계 유리 공예품들로 가득하다.

 

 

 

황홀한 상품들이 즐비해서

카메라를 들고~~한 커뜨...

근데 어느새 다가와서는 사진은 안된단다.

겨우 한 장 얻은 셈이다.

별 수 없이 눈으로만 실컷 구경하고...

 

 

삿포로로 들어서는 길이다.

그동안 좀체로 볼 수 없었던 분위기다.

 

 

오후 퇴근시간이 가까워서일까?

제법 차들이 붐빈다.

거리엔 젊은이들로 활력이 넘치고...

 

 

 

 

삿포로 구도청사의 건물이다.

아까랭가(붉은 벽돌)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약 250만개의 벽돌을 사용하여

미국풍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1888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그당시 모습 그대로...

세월이 정지된듯한 이곳.

방문객들의 마룻장위 발자국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오도리 공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도심속의 오아시스로 시민공원이라는데

해질녁 아이들이 눈덮힌 공원에서 놀이에 한창이다.

 

 

1881년에 지어져 12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맑은 종소리가 변함없이 울려퍼진다는

시계탑으로 삿포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관광지라고...

 

 

혼자서만 즐기려니 먄시러워서

남푠을 위해 잠시 쇼핑을 하고...

 

 

오늘도 역시 대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대게 뷔페 석식.

살을 빼먹는데 이쯤되면 모두들 선수가 될법도 한데

그러고보니 내가 제일 일등선수인가?

내 앞에 가장 많은걸 보니.

오래오래 어릴적 이야기부터 시작해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삿포로 스스키노 시내 번화가를 걸어 호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