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스크랩] 단호박죽

꿈낭구 2011. 4. 11. 13:20

얼마전에 잘생긴 단호박을 하나 마트에서 델꼬 왔었죠.

이걸루다가 단호박샐러드를 할까?

아녀~ 호박죽을 끓일텨...

아니지... 걍 전자렌지에 쪄서 고구마맹키로 먹으까?

접때 오리집에서 보닝게로 윗부분을 잘라내고

찹쌀을 담아 쪄서 나온거 그것 맛있등만...

호박 한 덩어리를 갖고 꿈만 야무지게 꾸다가

반을 나누어서 샐러드를 먼저 만들었지요.

단호박샐러드는 빕스에서 인기짱이라고 울딸랑구 연신 들랑날랑 허등마는

맘먹고 비젓허니 숭내를 내서 생크림도 넣고 건포도와 아몬드까징

아낌없이 넣어서 만들었는디...울신랑은 도통 신경을 안쓰네여.

만든 성의를 봐서라도 몇 번 정도는 예를 갖춰주는게 맞쟈녀유?

피이~ 김새는 소리를 내봐도 꿈쩍도 안허요잉.

결국 모녀지간에 끝장을 내뿐졌기에

다시 며칠후 호박죽에 도전을 허기로 했씀매.

반 남겨둔 단호박을 냉동실의 찹쌀가루와 합방을 시켜설라무니

껍질부분도 넣어 죽을 쑤었등만

역시나 도통 흥미가 없는 모냥입니다.

'자기...단호박먹음 두드러기 나요?'

단도직입적으로 직격탄을 날려뿐졌는디

'아니...그런건 아니지만 단호박이 어쩐지 땡기질 않으이'

결국... 오늘 점심으로 혼자 끝장을 내버리기로 작정을 했씨요.

나는 맛있기만 허구만...

팥까지 삶아서 넣느라고 월매나 품을 들였는디 이케 안알어주믄

앞으론 절대루 단호박 드실 생각일랑 마셔라...

이렇게 나는 좋아헌디 내남자는 도통 흥미없어라하는

몇가지 식품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거의 그런류의 식품은 식탁에 올리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내 식성이 반란을 일으키는건지

이런식으로 엉뚱한 고집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어느날엔가는 '나 자기가 끓여주는 단호박죽이 먹고시포~' 그럴날이 올랑가도 몰러요.

호박죽은 먹음서도 사촌지간인 단호박죽은 마다허는지

도모지 리해가 안되야요.

공연히 심술이 나능만요.

그나저나 혼자 먹을랑게로 워째 맛이 없어요잉.

이게 무신 빈덕이랑가요.ㅋㅋㅋ

 

 

혼자먹는 상추쌈맹키로 우짠지 겁나게 슬퍼질라고 헌디...

에고...모리긋다.

내 혼자 죄다 먹어뿐질테야. 암두 넘보지 말드라고잉.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글쓴이 : 꿈꾸는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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