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색다른 닭죽

꿈낭구 2011. 7. 19. 19:22

재료 : 닭 1마리, 마늘2통, 생강1쪽, 대추 한 줌, 불린맵쌀 1C, 칼칼한 고추 8개, 양파 1개, 고추가루, 소금, 깨소금

 

닭 한 마리를 사다가 마늘과 대추랑 넣고 끓여서

백숙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저녁 약속이 생겨서

냉동실에 국물 따로 고기 따로 넣어두었거든요.

삶아서 이미 고기를 결따라 뜯어두었던지라

이걸 어찌허나~궁리중이었는데

울신랑 제가 없는 사이에

주말농장에서 고추를 모조리 따다가 야채박스에 그득허니 두었더라구요.

그냥 놔두면 빨갛게 익을텐데...

가뜩이나 매운고추를 못먹는 우리집에서는

아무도 이걸 소화해낼 사람이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웃에 고루고루 나누어 드리고도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이 매운 고추를 처리할 방법을 모색해야 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닭죽...

기존의 찹쌀로 쑤는 닭죽이 아닌 불린 맵쌀을 이용한 닭죽을요...

 

 

 

이미 만들어 둔 닭 육수에 불린 맵쌀을 1C넣고

결따라 뜯어놓은 닭고기를 넣고 쌀알이 푹 퍼질때까지 끓였어요.

 

 

양파 작은거 1개를 잘게 다졌어요.

양파 분량은 닭의 크기에 따라 가감을 하셔야겠지요?

 

 

문제의 고추입니당.

이렇게 길이로 두 번씩 칼집을 넣은다음 잘게 다졌어요.

그냥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고추지만

이런식으로 잘게 다져서 이용하면 감쪽같다니까요.ㅎㅎㅎ

씨까지 모두 이용했어요.

 

 

고추를 제법 넣기로 합니다.

우찌되얏든 소비를 혀양게로...

더러는 알싸헌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잘게 다지면 매운거 못먹는 우리네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니까요.

 

 

다진 양파와 다진 고추를 함께 섞은다음

고추가루 1T,소금 1T, 깨소금 2T을 넣어 고루 섞어서 고명으로 쓰려구요.

갓 볶은 참깨소금이 식욕을 자극합니당...

 

 

충분히 퍼진 죽을 그릇에 담고

위에 양념을 얹었어요.

찹쌀하고는 다른 담백한 닭죽이랍니다.

항상 먹는 방법이 아닌 이와같은 방법은

때로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찹쌀이나 녹두를 이용한 흔한 닭죽이 아니라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약간 빠듯헌 상태를 좋아해서

국물이 좀 적은듯 싶은데

죽의 농도는 각자 식성대로 조절하면 되겠지요?

처음에는 맵다고 찡찡대던 딸랑구도

어느새 쓱쓱 비벼서는 금세 그릇을 비워냅니다.

양파와 고추의 칼칼함과 느른~하지않은 맵쌀이 만나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냅니다.

갓 버무려낸 겉절이도 좋지만

저는 이 닭죽을 먹을적엔 깻잎김치가 좋더라구여.

마지막으로 달디 단 대추 몇 알을 후식삼아 먹으며 마무리를 해주고요.

냉동실 청소도 할 겸 계륵같던 억세어진 고추도 처리할 겸...

암튼 냉장고가 가벼워진 대신에

우리의 몸이 무거워졌다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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