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주일을 쉬게 해야는디 과열된 학습분위기로 학교 도서관에서
늦도록 진을 빼더니만 요즘 아침에 종달새처럼 일찍 일어나던 아이가
깨워도 못일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먹고 입맛없다며 시늉만 하니
에미맘이 타들어가는종도 몰르고 과일도 싫다 간식도 마다허며
아침도 겨우 몇 술 뜨고 줄행랑을 쳤지뭡니까?
하나뿐인 딸이라서 딴엔 씩씩허니 키운다고
한 발짝 떨어져서 요즘 엄마들의 삼천지교와는 거리가 멀게 키웁니다마는
주변에서 동무덜이 뭐라고들 하더라구요.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아무리 가까워도 그렇지 늦은시간 혼자 오게헌다고...
큰길로 다니라고 대낮같이 환한데 절대로 골목길 지름길로 오지말랬는디
딸아이고 봉게 험헌 시상인지라 지혜가 아니다싶고
생각해보니 틀린말은 아닌것도 같고...
늦게 공부하고 귀가하는길에 요즘 학교앞으로 데리러 갑니다.
11시30분에 아빠와 데이트를 즐기던 아이가 요즘 아빠의 빈자리로 인해
엄마와 팔장을 끼고 함께 집에 오는디 이노무자석이 엊저녁으는
울신랑이 며칠전에 사준 바람막이 쟘바~요새 유행허는 한주먹도 안되는 그거요~
그걸 넘겨다보능거유. 노골로다가 욕심난다믄서~~
나가 아직 사랑땜도 못혔고만~~사랑땜이 뭣이다요. 아직 마수도 못혔는디
요새 날씨가 쬐매 써늘헌디 이번주부터 하복을 입으니 춥긴허지만서도
겨울 교복 니트가디건을 하복위에 입고 맨정다리를 하고갈 수 없응게
살색 스타킹을 신겨보냈등만 인자는 지 옷꺼정 탐을 내니 말이유.
작년꺼정만혀도 남덜 다 입는 교복치마를 마다허고 동복바지를
하복 윗도리에 입고다녀 속을 터치던 아이였거든요.
머리는 머슴아마냥 짧게 자르고 도무지 이해안되는 군함거튼 운동화에...
분홍과 레이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녀석이
요즘 조금씩 여성스러운 변모를 하고있씀다.
오죽허면 주변에서 많은사람들이 아들인줄 안단말입니다.
식당에 갔는데 옆자리에 있던 사내녀석이 "형아.간다고?"
그런 말에도 눈하나 껌뻑 안하던 아이였는디 머리를 기른다고 고무줄을 사고
스키니바지를 입고...바람직한 현상 아니것습니까?
드댜 그 군함거튼 운동화 벗어던지고 랜드로바 굽이 달린 맵시나는 구두를 신게 되얏다우.
그러니 우리 딸랑구거튼 딸 키우는 엄니들 쬐매만 지달려봄서 참고 봐줘유.
속터진다고 아이와 실랑이 허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