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놀라운 감동

꿈낭구 2011. 4. 4. 11:18



딸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지라

주일마다 늘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우리 부부는 찬양대로

아이는 찬양대의 관현악부 일원으로 violin을 연주하기 때문에

아침이면 식사준비를 해서 준비하고 집을 나서기까지

여간 분주한게 아니다.

공부하는 아이로서는 모처럼 늦잠이라도 자고 싶을터이지만

그래도 한번도 싫은 기색 없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면서

이른 예배시간에 맞추어 따라나서는걸 보면 얼마나 이쁜지...


가끔 얼토당토 않는 신발을 신거나

추위에 너무 얇은 옷차림으로 속을 태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관현악부 일원으로서는 언제나 제일 먼저 도착해 악보도 챙기고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예배중 가끔 설교시간에 앉는 위치가 바라다보이는 위치이다보니

서로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집에서 자주 듣던 말씀이라도 나오는 날이면

눈을 찡긋~하며 미소를 날리기도 한다.


그런데 몇주전.

목사님의 설교말씀중

너무나도 똑같은 내딸 쇼니의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우린 놀랍기도 하여 의미있는 미소로 서로를 마주 바라보았었다.


내용인즉슨~~

그러니까...쇼니가 초딩3학년이었으니 10살 여름이었다.

그해 여름 우리가족은 남해로 피서를 다녀오던 중이었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딸랑구는 시종 재잘재잘~~우릴 즐겁고 유쾌하게 했었다.

잠시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들렸다 출발을 하자마자 대뜸 딸아이는...

 

딸 : **교회 다닐적에 **가는 길에 주유소교회라고 있었어요.

엄마 : 무슨 교회 이름이 주유소교회야~ 잘못 본거지.

딸 : 아니에요. 진짜로 있었다니까요.

      내 생각에는 하나님은 주유소고요~ 기름은 하나님의 말씀이고...은혜나 소망이나 그런거요.

      그리고 우리는 자동차예요.

      기름을 받는 우리들은 자동차고 하나님의 은혜가 자동차인 우리속에 들어오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들의 마음에 새겨진다는 의미로 주유소 교회라고 지었나봐요.

부모 : ~~~~~~~~~~~~~~~~~~~~~~~~~~~~~~

(너무나 놀라운 발상에 그만 우린 잠자코 듣기만 했었다.)


         우리의 놀라워하는 반응에 신바람이 난 딸아이는 또 이렇게 한 방을 멋지게 날린다.

딸 : 여기서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목사님이 얼굴을 붉히시면서 주유소 앞에 있어서 주유소 교회라고 했는데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군~! 하는거고요,

(ㅎㅎ 이 대목에서 아이의 목소리까지 그대로 묘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ㅎㅎㅎ)

      또 하나는 '이 사람의 딸아이가 그런 놀라운 생각을 하다니 정말 똑똑한 아이군~! 하며

      아주 경건하고 은혜스러운 표정으로 '네, 그렇습니다' 하는거야.

 

우리는 얼마나 그날 마음속으로 감사하며 놀라워했던지...

 

그런데 목사님 말씀중에 그때 우리 딸아이가 했던 똑같은 비유의 말씀을 하시는거였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딸아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찬양대쪽의 엄마와 아빠를 향하여

씽긋~웃음을 날리는 것이었다.

순간 내 마음속에 은혜와 감동의 물결이 차고 넘쳐서...

집으로 돌아온후 그 당시 정리해둔 앨범을 꺼내 함께 보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딸의 어록을 정리해서 사진과 함께 두곤 했던지라

어쩌면 이렇게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단 말인가...하여 놀라웠다.

 

아~ 주님!

제게 이렇듯 예쁘고 사랑스러운 선물을 주시다니요...

이 아이의 부모인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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