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이거 이래서야 원~!

꿈낭구 2014. 9. 23. 02:21

 

 

 

한동안 발걸음 뜸혔던 주말농장을 올간만에 가봤쓰요.

주말농장이라 이름허기 다소 무색허게시리

언제 갔었나 까마득허요잉.

이른 아침 햇살에 보석맹키로 영롱헌 이슬방울들이 참말루 어여뿌요.

 

 

찬한헌 아침햇살에 앙다문 나팔꽃이 슬슬 기지개를 켭니당.

 

 

요것이 밭이대여 풀밭이대여...ㅎㅎ

요즘  향학열을 불태우며 공부에 푹 빠진 지주냥반이

농사에 손을 놓고 있어서

기세등등헌 풀들이 때는 이때다허고 온통 쥔행세를 허고 있습니다그려.

 

 

신선초라 굳게 믿고 지주냥반네서 울 밭으로 옮겨다 심은 작물인디

요렇게 노오란 꽃을 열심히도 피워올리고 있습디다요.

 

 

바질화분 두 개 사다가 하나는 울집 베란다에 두고

좀 비실이 하나는 주말농장여다 갖다 심었드랬는디

와따매~~!

밭엔 향기론 바질향내가 진동을 헙니다.

열심히 꽃대를 하늘로 치켜 세우고

경쟁을 허고 있구먼요.

울베란다 바질은 그렇게 공을 들이는데도 시름시름 앓고 있구마는...

역쉬 햇빛과 바람을 먹음서 자라얀당게여.

 

 

 

요것은 말여라.

지난 봄에 청보리밭 갔다가 츰보는 요상시런 먹거리를 만났는디

요것의 원래 이름은 까먹어뿐지고

인디언감자라는 별명만 기억허능먼유.

고구마 같기도 허고 밤 같기도 헌 맛인디

웜청 달고 맛나드라구여.

고구마 맹키로 껍따구를 벗겨서 먹는것인디

크기는 알밤 정도의 크기랄까요?

맛있어서 그자리서 종자값을 나수 투자혀서 사다 심었는디

긍게 말허좌믄 요즘 수익성 높은 특용작물이 아닌가 싶으요잉.

아, 글씨...고것이 이케 이쁘고 앙증시런 꽃을 피웠드랑게여.

꽃은 영락읎이 색깔만 다른 칡꽃 같구먼유.

낭중에 수확허믄 뵈야디릴랑게 궁금시러버두 쪼매만 참으셔라잉?

 

오메낭~! 요것들잠 보셔라.

어미와 새끼 메뚜기가 꼬옥 끌안고 있쓰요.

아침식사를 허던 중이었는지

반쯤 뜯겨진 잎 아래서 쥔장의 발걸음 소리를 경계경보로 인식을 혔네뵤.

 

 

모성본능이 야떨헌티서도 느껴집니다.

놀라게혀서 미안타고 가만가만 속삭여줬등만

향방을 잃고 어찌할바를 모르고 당황헌 기색이 역력헙니다.

ㅎㅎ울집 깻잎이 야시야시헌 레이스깻잎이 되야뿐졌드랑게여.

죄다 야떨 솜씨긋지라?ㅎㅎ

반씩 나눠묵는거쥬 뭐...

 

 

어마어마헌 지주냥반네 초석잠 밭 잡초들이

초석잠을 집어삼키고도 모자라

우리 밭을 반 이상이나 덮어뿐졌쓰요.

손으로 뽑기에 버거울정도로 억세진 풀들에 점령당헌

울집 채소들은 속수무책으로 쥔 발걸음만 애타게 지달렸던 모냥여라.

숨통을 터줘얄것 같어서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뽑자허니

이른 아침인데도 때아닌 모기들이 워찌그리 야물딱시럽게 덤벼들던지요...

귀도 물고 궁뎅이는 물론 허벅지 목덜미 헐것읎이 무차별 공세를 펼치더이다.

풀과의 전쟁을 치루다가 기세등등헌 모기공세에 고만 백기를 들고 말었쓰요.

아무래도 올해 밭농사는 실패헌것 같습니당.

씨 뿌린것이 다 워디로 갔는지

수확의 부푼꿈을 안고 꿈도 야무지게

봉다리 봉다리 챙겨들고 간 손이 부끄럽게 되얏쓔.

이거 이래서야 원~!!

다시 모종이라도 사다 심어얄랑가 우쨔쓰까요잉?

그러기엔 넘 늦어뿐졌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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