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제조기를 이용해서 간단히 호박죽을 쑤었어요.
아직 호박이 단맛이 덜할것 같지만
어쩌다 하나 생겨난 호박으로 호박죽을 쑤어보려구요.
호박껍따구 벗기는 일이 여간 심든기 아니랑게여.
츰엔 요것을 벗기다가 손을 다쳐서 놀라
한동안은 호박 껍따구 벗기는 당번이 울신랑이 되얐었는디
이렇게 작은 토막을 내서 도마위에 놓고 칼을 이용해서 위에서 아래로 썰듯이
껍질을 벗겨내는 방법을 터득헌 뒤로는
일사분란허게 호박죽 쑤는 일이 번거롭지 않고 수월혀졌습니당.
속을 다 긁어내고 씻어서 건진 다음
죽제조기를 이용헐거라서 호박을 가급적 잘게 썰어줍니다.
살짝 단내가 나긴 나네여.
찹쌀을 씻어서 바로 넣을 수 있어서 간편헙니다.
불릴 필요 읎이 바로 가능허당게여.
죽제조기에 찹쌀과 호박 썰어놓은것을 넣고
호박죽을 후다닥 쑤어볼랍니다.
혼자서 불리고 갈믄서 알아서 척척이더니만
불과 몇 분 만에 완성이 되얏다고 신호가 옵니다.
헐~!
그란디...넘 묽어서 죽이 아니라 멀건 수프 같으요잉.
게다가 곱게 갈아진거라서 건더기의 느낌은 없고
아주 고운 죽이 되얏구먼요.
환자도 아닌디...약간 굵은 빨대를 이용해서 먹어도 좋을만큼 곱네여.
소금과 설탕 약간 넣어 간을 해서뤼
스픈도 필요읎이 기냥 들고 후르륵 후르륵 들이켜도 될것 같으요.
이상해서 제품 설명서를 자상허니 들여다 봤등만...
ㅋㅋㅋ지가 잘못 누른거야용.ㅠㅠ
요담번엔 지대루 된 호박죽을 맛나게 쑤어봐야긋네여.
요 죽제조기를 울딸랑구헌티 보내주고 싶은디
요게 꽤 묵직헌데다가 돌아올때 또 짐이 될까봐
마음뿐입니당.
요거 있음 수프는 물론 죽이며 두부꺼정도 만들 수 있어서
참 요긴허게 쓸것 같네요.
공부허러 갔는디 먹고 사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게 아깝다 여기는지
밑반찬도 없이 얼렁뚱땅 식사를 해결허는 딸랑구 생각허믄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에 가심이 자주 묵직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