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오늘의 건조기사업

꿈낭구 2014. 11. 12. 17:18

 

 

내일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에구~날씨가 웜청 추워졌쓰요.

비꺼정 좍좍 내리공...

이런날엔 조신허니 살림꾼 흉내를 내기 좋지요.

지가 오늘 요런 사업을 벌였당게여.

요것들이 다 뭐냐굽쇼?

 

 

대파가 넘 많은디 식구도 적고 밥도 잘 안 먹게되니

먹는것 보담 시들어서 버리는게 더 많아 아깝잖우?

그랴서 대파를 건조기여다 말릴란디

날씨가 추워서 문을 열어놓을 수 읎는디

집안에 파냄쉬가 진동헐것 아녀라잉?

그 냄쉬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사과도 같이 말리려구요.

 

 

도라지가 요즘 많이 나오는디

지난 주말에 언니들이랑 단풍놀이 갔다가

그곳 산지에서 믿을 수 있는 도라지를 사왔거덩요.

씻어서 다듬는 수고는 힘들었지만

요렇게 말려뒀다가 차도 끓여  마시고

나물반찬으로 볶아먹음 맛있을테니...

 

 

도라지 만 원어치 말리믄 요만큼쯤 나와요.

도라지를 말리는 동안에는 집안에 도라지 향긋헌 냄쉬가

워찌케나 좋던지 저절로 도라지 노래가 흥얼거려지드랑게여.ㅎㅎ

 

 

사과랑 생강도 말리고요

 

 

생강 말린게 요렇게 바삭허니 잘 말라서

지퍼백에 넣어 뒷베란다 종이상자여다 넣어 걸어뒀다가

요리헐적에도 쓰고 차도 끓여마시공...

 

 

대봉시가 갑자기 풍년이네여.

지가 감을 좋아헌다고 사지말라고 잡아땡기는디두

울신랑 손 크게 한 상자나 사들고 오더니만

여그저그서 맛난 대봉시 맛보라고 가져오는 바람에

울집 냉동실이 감으로 만원이 되얏쓰요.ㅎㅎ

그랴서 대봉시도 건조기에 말려보려구요.

감말랭이는 단감으로 만드는것인지 몰긋지만

암튼 시험삼어서 우선 말려보려구요.

 

 

꼬들꼬들 마른 감을 먹어보니 전혀 떫지않고 쫀득허니 좋네여.

마음놓고 더 많이 만들어 두고 간식으로 먹을테야용.

 

 

도라지 다듬으믄서 따로 뜯어놓은 잔뿌리는 깨끗이 씻어서

따로 말렸어요.

나중에 파뿌리랑 모과 말린것이랑 두루두루 넣고 달여마시믄

감기에 직빵이랑게여.

사과랑 감이랑 요렇게 말리고 봉게로

울딸랑구 생각이 많이 나네여.

유럽쪽에선 감을 못 본것 같은디 요거 넉넉허니 말려서 보내믄

현지 룸메들이랑 나눠먹음 좋을틴디...

레몬이나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린걸 보믄서 우리가 탄성을 지르듯이

우리나라 가을풍경으로 으뜸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주렁주렁 열린 먹시감을 보믄

완죤 반헐거야용.

감꽃이라 부르는 먹시감 위로 하얀 눈이 소복허니 쌓이믄

월매나 기맥히게 아름다운지요...

맴 같어서는 훌쩍 댕겨오고 싶지만

꾹꾹 누르고 참고 있쓰요.

날씨가 추워지닝게 뜨신 국물이라도 챙겨 먹는지

우짠지 더 마음이 쓰이능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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