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양파장아찌

꿈낭구 2014. 7. 3. 00:07

 

 

아고고고...온 삭신이 시방 아우성을 허능먼유.

이 쬐끄만 양파를 손질헌다고

월매나 애를 먹었던지

저질체력에 한계가 왔쓰요.

넘넘 심이 든 나머지 에라 몰긋당~! 허구서

눈깜땡깜 양파장아찌를 담갔구먼요.

 

 

울큰형님께서 양파장아찌는 요런걸루 담가야 이쁘다공

따로 요런 크기로만 한 상자를 더 챙겨 보내주셨거덩요.

작은것이 생기기는 워찌케나 야물딱시럽게 생겼는지

껍질 벗기는디 눈물이 나서 혼났쓰요.

 

 

딸랑구도 츰엔 협조를 허긋다고 자원을 허고

울신랑도 거들긋다고 과도를 들고 둘러 앉더니만

몇쪼금 못가서 둘다 슬금슬금 뺑소니를 치고

결국 혼자서 남은 양파들허고 씨름을 혔당게여.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완전히 말리도록 하룻밤 두었지요.

 

 

넘 피곤혀서 양파를 유리저장용기에 막무가내로 들이붓고

냄비에 마늘장아찌 만들믄서 나온 식촛물여다가 소금과 매실청을 넣고

끓여설라무니 간장으로 약간 색을 내고

뜨거울적에 냅다 들이부었쓰요.

 

 

누름돌이 작년 여름 줏어온게 워디 있을낀디

그거 찾을 기운도 읎어서 요렇게 그릇으로 얼기설기...

 

 

쪼까 우습다굽쇼?

떠오르지만 않음 되쥬 뭐~! ㅎㅎ

 

하룻밤 지나믄 조금 줄어들긋쥬?

아니나다를까 하루 지나니 양파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물은 더 생기고 양파는 한참 줄어들었드랑게여.

오늘 한 번 끓여서 식혀 부었지요.

양파에서 수분이 나와서 그런지 어저끄 보담 좀 싱거워진듯 혀서

소금을 조금 넣고 끓여 부었어요.

앞으로 서너 번 끓여붓기를 반복허믄

올 한 해 아삭허고 맛있는 양파장아찌를 즐길 수 있을테쥬?

꿈 속에서도 양파허고 씨름을 혔당게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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