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매실장아찌

꿈낭구 2014. 7. 1. 00:12

 

 

올해는 뭣이가 그리도 바쁜지

매실장아찌를 이제서야 담갔네여.

이리저리 일들이 많아 좀체로 쨤을 낼 수  있어야쥬.

결국...적기를 놓치고 이렇게 늦게서야 부랴부랴~~!

 

재료 : 매실 10kg,백설탕 10kg

그리고 끈기와 인내심 열 아홉 바가지& 사랑과 정성 열 한 스픈.ㅋㅋ

 

 

매실장아찌용 매실은 큼지막헌 넘을 마련혀얀디

좀체로 맘에 들만헌 크기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느새 때를 놓치고 말었쓰요.

허지만 이제 달랑달랑헌 매실장아찌가 아쉬워서

크기는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과일가게에서 10kg 짜리 한 상자를 사왔어요.

요것만 사고 배달 부탁허기 미안시러워서

감자 20kg 짜리 한 상자도 함께 부탁을 혔는디

아줌니께오서 깜빡 잊어뿐지셨능가

저녁무렵에서야 배달이 되얏당게여.

고단혀서 일찍 자리잡고 눕고 싶던차에

이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으니 이거 두고 편히 쉴 수 있남유?

씻어서 물기 빠지는 동안 좀 쉬어볼까 혔는디

날씨가 더워서인지 매실에서 향기가 진동을 허는기

암만혀두 하룻밤 방치혔다가는 물컹허니 익어뿐지게 생겼드랑게여.

그랴서 요것을 뒷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어서 씻어서 소금 약간 넣고 살짝 절였쓰요.

 

 

아고고...소금에 살짝 절인 매실을 방맹이로 톡~! 내리치믄

살이 두 동강이 나믄서 씨가 쏘옥 빠져 나오는디

소리날까봐 도마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살살 두드려봐도

소리가 나능규.

야심헌 시각에 이웃집에 소음공해로 피해줄 수 있나요?

그랴서 하나 하나 과도로 돌려 깎었쓰요.

생각혀보시랑게여.

혼자서 매실 10kg을 씨를 피해 돌려 깎는다는기 월매나 주리틀리는 일인지...

새벽 두 시 반꺼정 졸린 눈을 비벼감시롱...

아이공...허리도 아프고 손은 물집이 생겨서

더 이상은 도저히 워찌헐 수 읎어서

요만큼 채워 담고 나머지는 매실엑기스로 담가뿐질라구요.

 

 

길쭉헌 유리병에 두 병 담고 남은것은 조금 작은 병여다가 요렇게 담어갖구

바로 김치냉장고로 들여보냈구먼요.

 

 

올해는 엑기스를 건너 뛸 생각였는디

예정에도 읎던 일을 허게 되얏구먼요.

매실이 익어가는 향긋헌 내얌쉬에 넘어가설라무니

요렇게 유리병을 사다가 남긴 매실을 설탕에 버무려서

서늘헌 뒷베란다여다 뒀는디 벌써 요렇게 설탕이 녹기 시작헙네당.

아이공...설탕 사러 뜀박질허고

유리병 사러 뜀박질허고...

츰부텀 작정헌 일이 아니다봉게로 품은 품대로 들고

부산허기 짝이 읎었당게여.

내년에는 안식년으로 편히 쉴 작정이구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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