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칡장아찌

꿈낭구 2014. 9. 14. 16:02

 

지난 늦은 봄에 칡장아찌가 맛있다기에

등산 갔다가 인적이 드문 산길로 하산허믄서

짉을 따왔지요.

 

 

덩굴의 맨 끝부분 새로 나와 연초록빛의 연헌 칡잎만을 골라 몇 웅큼 따다가

씻어서 소쿠리에 물기를 뺀 다음

 

 

장아찌용 국물로 사용헐 육수를 만들었어요.

멸치와 황태, 파뿌리, 양파꺼정 넣고 끓여서

맨 나중에 다시마를 넣고 우려내서

 

 

마늘,양파 다진것과 멸치장국을 섞어서

 

 

된장을 넣고

한소큼 끓여서 식혀두었는디

아무래도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몰긋씀당.

 

 

글라스락에 칡잎을 몇 장씩 포개서 담고

그 위에 만들어 놓은 장아찌국물을 잘박잘박허니

요렇게 켜켜이 넣었답니다.

이제 맛나게 숙성되기만 기다리믄 되긋쥬?

 

 

이왕 허는거...남은 양념으로

주말농장표 깻잎여다가도 요로콤 스리슬쩍~~!

깻잎은 맛나게 진작에 다 먹었는디

칡장아찌는 여태 궁금증을 참어가믄서 지달렸는디...

 

여름동안 냉장고 속에서 숙성시켰다가

오늘 낮에 고것이 맛이 들었나 한 장 먹어봤더니

생김새는 아주 그럴싸헌디

아무래도 부드러운 깻잎만 먹던 우리에게는

칡잎의 식감이 익숙치 않습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더니

무조건 따라했다가 이거 본전도 못건졌쓰요.

울신랑 품평~~

소 여물같대여.

입안에서 각놀아서 되새김허는 소가 된 느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반응을 보입디다요.

아쿠야~!! 요리경력이 몇 년인디 이런 평은 츰여라.

자존심 상헐것두 읎는것이 그러니께...고것이 말여라잉...

칡잎이나 콩잎은 우리네 지방에서는 생소헌 식재료라서

순전히 호기심으로 일을 벌였는디

결국...호응도가 썩 좋지못해서 통째로 내다 버리고 돌아왔어요.

이런 와일드헌 맛에 익숙치 않아서

공연히 들인 품만 아깝게 되얏네여.

원래 칡잎은 이런 거친 느낌으로 먹는것인가요?

아님...지가 잘못 만든 것인지...

버리고 돌아오믄서 이제부터는 당췌 이런 호기심은 버리기로 혔쓰요.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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