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호박고지 들깨탕

꿈낭구 2014. 12. 25. 00:58

 

 

카페 하은짱님께서 보내주신 먹거리로

지가 좋아허는 이렇게 맛난 반찬을 만들었쓰요.

 

 

호박오가리라고도 허고 호박고지, 호박말랭이라고도 불리는 요것!

지난 가을 참말루 꼬신 가을햇볕에서 바샥바샥허니 말린

호박말랭이를 보니

하은짱님의 바지런헌 손길이 그대로 느껴집니당.

요게 말린것이 요만큼이믄 실제 호박의 양은 상당허다는것을 잘 알기에

참말 귀허디 귀히 여김시롱 맛나게 반찬을 만들려구요.

 

 

호박말랭이를 올가을에는 못만들었쓰요.

울주말농장 호박이 완죤 일년 내동 잎만 무성허고

호박이 안 열려서 말이죵.

아유~! 참 깔끔허게도 말리셨네여.

이런 건나물은 잘못 사믄 지근거려서 아주 두통건지가 되는지라

저는 꼭 직접 장만을 허는 편인디

이 좋아허는 호박말랭이를 못만들어서 못내 아쉬웠지요.

하은짱님께서 사시는 동네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인디다가

세심헌 손길로 정갈허니 먹거리들을 마련허시니 믿음이 가서 좋더라구요.

호박말랭이 크게 한 줌을 따뜻헌 물에 물리는 중인디

오잉?? 가지도 조금 따라왔네여.ㅎㅎ

 

 

보들보들헐 정도로 잘 불린 호박말랭이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짠 다음 적당허니 썰어서

볶아줄 팬에 국간장과 다진 마늘, 들기름에 조물조물 밑간을 하였다가

양파 채 썰은것과 함께 볶았쓰요.

여그까장만 혀서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들깨가루를 넣어서 탕을 만들 참여라.

 

 

들깨탕을 맛나게 헐라믄 멸치육수를 맛있게 만들어서 넣어야지요?

볶은 호박말랭이여다가 멸치육수를 자작허니 붓고 끓이다가

들깨가루를 넣어 농도를 맞춤 맛난 호박고지 들깨탕이 된당게요.

원래는 들깨여다 불린 쌀을 약간 넣고 갈어서 넣어야 더 맛있는디

요즘엔 들깨가루가 나오니 간편허니 쉽게 허게 되능먼요.

 

 

 

대파 송송 썰어서 넣고 통깨를 살포시 얹어서

요렇게 담었씀다.

아... 이 꼬신 맛을 꾀기여다 견줄것여라잉?

요런 토속적인 음식을 앞에두믄 울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이 호박고지 들깨탕도 엄마헌티 배웠거덩요.

낭중에 울딸랑구도 요 반찬을 먹을때 저를 생각허긋쥬? ㅎㅎ

* 이 호박말랭이는 하은짱님께서 협찬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