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고추부각

꿈낭구 2014. 12. 31. 00:35

 

 

여행준비허느라 몹시 분주허던 날에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야서

서둘러 겨우살이 청국장과 호박말랭이

두 가지 체험단요리로 하고는

이제서야 함께 보내주신 고추부각을 맛보게 되얏쓰요.

연말이다봉게로 저녁약속이 있어

집에서 식사를 헐 기회가 읎었거덩요.

우물쭈물허다가는 해를 넘기게 생겨서

늦게나마 책임과 의무를 다허기 위하야

늦은 시간에 고추부각을 튀겼답니당.

 

 

작은 봉지의 고추부각은 아끼고 아껴먹던 고추부각이랍니다.

울딸랑구가 요것을 좋아혀서

잘 뫼셔뒀다가 돌아오믄 튀겨줄라고 쨩박어뒀던 것이랑게여.

그란디...바로 이 귀헌 고추부각을 이참에 또 받게 되야서

지가 월매나 고맙고 감사헌지요...

 

 

 

해바라기유도 쌀눈유도 포도씨유도 하필 떨어져서

올리브유로 튀겼쓰요.

고추부각은 자칫허믄 금세 타버려서 낭패를 보기 쉬운디

혼자서 요것을 튀기랴

인증샷을 남기랴

겁나게 바뿌요잉.ㅎㅎ

팬을 기울여서 적은 양으로 튀겼답니다.

불조절이 관건이지요.

팬을 들었다 놓았다 허믄서

조금씩 여러차례로 나누어 바삭바삭허니 튀겼당게여.

 

 

퇴근허자마자 맛난 냄쉬를 맡고 주방으로 들어온 남푠이

매운가 안 매운가 먹어봐야쓰긋다공...

짠가 안 짠가 또 먹어봐얀다공...

에궁~~! 얼마 남지 않게 생겼쓰요.

요만큼 튀겨 며칠 야곰야곰 먹을 생각였는디

이러다가는 단숨에 사라지게 생겼구먼요.

 

 

체험후기 올리신 여러분들께서 고추부각이 짜다고 말씀허시기에

조금씩 밥반찬으로 먹으려고 설탕은 뿌리지 않고

그냥 기름에  튀기기만 혔구먼요.

아닌게아니라 부각 만드실때 찹쌀풀의 간이 넘 세지 않았나 싶네여.

저도 생전 츰으로 고추부각 만드느라 지난 여름에 엄청 공을 들였었는디

지가 만든 고추부각이 너무 매워서 그림의 떡이었당게요.

지가 요것을 직접 만들어봐서 아는디

요거 만드는게 여간 손이 가는게 아닙디다요.

만드신 수고와 정성을 생각허믄서

조금씩 먹음 되지않긋써라?

말린게 요만큼이면 실제로는 상당량의 고추가 들어갔을낀디

짜지만 않았음 진짜진짜 대박이었긋다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