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우리집 컵밥이야용.ㅎㅎ

꿈낭구 2015. 2. 12. 14:18

 

 

지난번에 보낸 김치 말린것으로 울딸랑구가 아주 히트를 쳤다는군요.

김치볶음밥도 만들어 먹고

참치통조림 사다가 찌개도 끓여먹고...

 한 학기를 마치도록 김치귀경도 못허던 유학생들에게는

건조기에 말려서 보내준 김치가 그야말로 파격적인 식재료였던가 봅니다.

한 학기 끝내고 돌아가는 유학생들과 저녁마다 요걸루다 파티를 혔다잖우? ㅋㅋ

또 만들어서 보내줄팅게로 한 봉지씩 나눠주라고 혔등만

인심을 팡팡 썼던지 얼마 남지않았다기에

하루 날 잡어서 뒷베란다에 식품건조기를 내놓구서

8단짜리에 가득 말렸답니다.

은근 많이 들어갑네당.

커다란 김치통으로 거의 반 통 가까이 말린것 같네여.

아마 이번에 보낸걸루 마치고 돌아올때꺼정 넉넉허니 먹을 수 있을것 같구만요.

조금씩 나누어 진공포장허고 부스러기 조금 남겨둔것을 보더니만

울신랑 그걸루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주긋다능규.

흐흐...뒷짐이나 지고 어깨 너머루다 귀경을 혔쓰요.

 

 

 

재료 : 건조김치 한 줌, 베이컨50g,송로버섯오일, 밥 한 공기, 김, 통깨

 

 

요것이 바로 건조된 김치랍니다.

김치국물만 가비얍게 짜서 길게 한 가닥씩 펼쳐서 말리다가

꾸덕꾸덕혀질 즈음에 식가위로 요렇게 적당헌 크기로 잘라주고

바싹허게 말립니다.

완전 말린 다음에 자르면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니

꼭 덜 마른 상태에서 잘라주는게 좋답니다.

저는 김장헐때 김치소를 많이 넣지 않아요.

찌개 끓일때랑 양념들이 주절주절 많은게 매력읎어서

왠만허믄 죄다 재료들을 갈어서 넣고

파와 갓 , 미나리정도만 있어서 굳이 속을 털어내지 않고 말려도 된답니다.

 

 

김치에는 뒤야지괴기가 젤루 잘 어울린다믄서

어케 알구서뤼 베이컨을 끄내서 가위로 숭덩숭덩 썰어서 넣고

아녀라... 썰었다고 헐 수 읎네여. 뜯은것 같으요.ㅎㅎ

 베이컨이 포장재에 착 달라붙은걸 조심조심 분리혀서 끄집어 내얀디

무작정 잡어뜯으니 찢어질밖에요.

 

 

 

찬밥 한 공기를 넣고 볶기 시작허는디

찬밥 그대로 넣고 볶으려믄 덩이져서 밥알을 으깨느라 수고로운디

여그쯤서 팁을 하나 알려드렸쥬.

경험읎는 남정네들 실력으로는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따신밥을 넣어주믄 한결 수월허다는것을요.

 

어차피 덩이진 찬밥을 넣었으니

다시 여그서 또 한 가지 팁을...

잠시 불을 끈 상태로 밥알을 고루 섞어준 다음

다시 불을 켜서 볶아줘야

밥알과 김치가 타지않고 잘 어우러지게 볶을 수 있다는것을요.

 

 

지가 요리헐때 가니쉬로 쓸라고 우엉을 필러로 길다랗게 밀어서

기름에 바삭허니 튀겨놓은것을 포착허구서

못말리는 호기심이 발동을 혀서

것두 넣어보긋다네여.

가위로 숭덩숭덩~!!

ㅋㅋ울신랑 요리는 대체로 가위로 왠만헌것은 다 해결납네당.

 

 

 

김도 넣어야쓰긋다공...

에효~! 요것만큼은 지가 거들었다우.

 가스렌지 위에 김가루가 날려서 난장판이 되얏다가는 뒷일이 복잡혀질팅게 말여라.

 

 

울아주버님께오서 며칠 전 지 이멜루다 동영상을 하나 보내셨는디

제목인즉슨~ 수상헌 요리사...

울형님 안 계신 동안 아주버님께서 홀로 식사를 해결허시게 되얏네뵤.

ㅎㅎ 전기밥솥 뚜껑을 여는것부터 시작해서

숯껌뎅이가 된 달걀찜이며...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거듭허시다가

요리를 배우셨드랑게여.

정식으로 멋드러진 길쭉헌 요리사 모자꺼정 쓰시고

울신랑은 꿈도 못꿀 고차원의 생선요리꺼정 직접 만드시는 동영상 모습을 보다가

울신랑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시방 이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긋다고 혔걸랑요.ㅎㅎ

 

울아주버님의 마지막 멘트~~

직접 요리를 허시다 보니 그동안 아내의 수고에 고마움을 느끼셨다구요.

장을 보고 씻고 다듬고 만들고 설거지까지...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이렇게 수고했구나 생각허니 고맙고 미안헌 생각이 드셨대여.

그 짐을 이제는 벗겨줄 수 있게되어 뿌듯허시다며

이제 당당히 취사자립을 선언허시게 되얏다는 동영상을 보고는

울아주버님 넘 멋찌세영~! 혔등만

누가 뭐랬나용?

ㅋㅋ 나중에 은퇴허믄 자기는 지헌티 하루에 네 끼를 공궤허긋당만유.

아이공~ 낭중에 워찌케 감당허실라고 이냥반이 시봥...ㅋㅋ

 

 

요새 컵밥 컵밥 혀쌌는디

우리도 컵밥 한 번 먹어봐야쓰지 않긋냐믄서

요렇게 여그다가 밥을 담었습디당.

ㅎㅎ 조만간 위로 길쭉헌 요리사 모자도 구해달래여.

어느날...

 형제의 요리배틀두 재미지지 않을까 생각만 혀두 잼나구만요.

아직은 턱읎이 어설픈 울신랑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은 다음에

울형님께 자리 한 번 깔어보자고 기별을 혀볼랍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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