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는 밥 대신 단호박죽을 먹었답니다.
어제 근처에 사는 시댁 큰조카가 아침 출근길에 잠깐 들렸는디
친정엄니가 딸네집 오시믄서 보따리에 바리바리 싸오시는것 맹키로
올망졸망 귀허디 귀헌 먹거리들을 싸갖고 왔드랑게여.ㅎㅎ
워쩐대여...이거 완죤 거꾸로 되얏넹.
숙모가 조카헌티 이케 혀야는것인딩...
울큰형님의 따뜻헌 마음을 빼닮은게 어찌나 이쁜지요.
보따리 속에 들어있던 단호박을 꺼내서 단호박죽을 끓였답니다.
재료 : 단호박 1덩이,찹쌀가루1C,밤1.5C,소금 약간, 설탕1T
단호박 사진을 찍었어얀디 놓치고 말았네요.
단단헌 단호박을 일단 반으로 잘라 속에 든 씨를 빼낸 다음
전자렌지에 작게 잘라서 7분 정도 쪘더니
단호박이 단단해서인지 살짝 덜 익은듯...
2분 정도 더 익혔더니 적당허니 잘 쪄졌더라구요.
시간을 절약허기 위해서 바로 삶기 보다는 전자렌지에 쪄서 죽을 쑤면 간편허지요.
단호박의 껍질도 먹으려고 껍질 부분을 살살 돌려 깎아서
믹서에 물을 약간 넣고 갈아서
속살과 함께 죽으로 끓였답니다.
새알심 맹키로 건더기가 있음 더 좋을것 같아서
냉동실의 밤을 쪄서 넣었지요.
작년에 껍질 벗겨서 넣어둔게 한 봉지 있어서 햇밤이 나왔으니
아낌읎이 몽땅 넣었답니다.
소금으로 간을 허고 살짝 단맛이 서운해서 설탕을 쬐끔 넣었구요.
오늘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요렇게~~
호박죽 한 그릇과 대봉시 달디달은넘 하나, 단감 한 개로
간단허니 해결혔구만요.
밤이 몽땅 들어있어서 포근포근헌 밤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헙니다.
아참~!!
요것은 단호박샐러드인데요...
어저끄 단호박죽 쑤믄서 샐러드용으로 조금 남겼다가
집에 있는 각종 견과류와 건과일들을 몽땅 넣고
마요네즈와 생크림과 집에서 직접 만든 무가당 요거트를 넣고
요렇게 만들어서 이삔 샐러드볼여다가 담어야지 혔는디
글쎄...아침 준비허는 동안 전화통화 허는 사이에
두어 번 먹을 쬐끔 남겨놓구서뤼 남푠이 야곰야곰 다 끝장을 내서
샐러드볼에 담고 자시고 헐것이 읎었당게여.ㅋㅋ
요게 은근~~먹고 나믄 자꾸 손이 가더래나요?
죽 한 그릇으로 느긋헌 아침을 즐기고
비가 내리는 주말 밀린 일거리들을 붙들어 볼까 혔등만
이 비가 그치믄 단풍이 죄다 떨어질거라믄서
주섬주섬 간식을 챙기고 차를 만들어 보온병에 담고
드라이브를 가자네여.
할일이 태산인딩...
글두 즐길 수 있을때 즐기랬다구
두 말 읎이 따라 나섰다가 눈호강 실컷허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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