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발에 관한 단상

꿈낭구 2011. 4. 27. 10:15

오늘 아침 식탁에서

지가 아조 코너에 몰려부렀구먼유.

온세상에 지거튼 녀자들만 있음 미용실이 문을 닫어야헐뀨.ㅎㅎㅎ

분기별로 한 번씩이나 갈까요??

암튼 그렇게나 뜸헌 발길을 허는디도

잊지않고 반색을 험서 맞어주는 쥔아줌니의 친절에

울신랑도 머리를 다듬으러 그곳을 자주(지헌티 비허믄 문턱이 닳게) 드나드는디...

지난번엔 다른 미용사가 머릴 너무 짧은 요새 싱싱한 나매들 맹키로 만들어 보냈지뭐유.

견습생의 실습대상이 되얏었는지도 몰러요잉.

덕분에 한동안 머리 다듬는 수고는 면허게 되얏는디

얼마전부터 머리를 자르겠다기에

아직도 짧은디 쬐매 더 참으라고 혔등마는

오늘아침에 또 타령을 헙니다요.

내 머리도 아닌데 맘대루 허시라고 조금은 무심허게 대꾸를 혔지요.

 

그란디~

딸랑구가 갑자기 아빠에게 파마를 해보심 어떻겠느냐고...푸하하...

하마트면 입 속의 음식을 내뿜을 뻔 했지뭡니까.

학교 남선생님께서 살짝 파마를 하셨는데

아마 멋져보였던 모냥이지요?

그러더니~

울딸랑구가 새삼스레 엄마 머리결은 어떤편이냐고 묻기에

'으응~ 엄마는 지극히 정상이지'

울신랑 : 아니 그럼 누구는 비정상이란 말인가?

'부녀지간은 약간 반곱슬이쟈뉴?'

부녀 : (필요이상으로 흥분되어) 그런게 어딨담~!

'아니...보통의 정상적인 모발이 아니란 야그지."

ㅎㅎㅎ 사실 우리집 부녀간에는 약간의 반곱슬의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어서리

머리가 조금 길면 자연시레 웨이브가 형성되걸랑요.

오늘 아침 갑자기 지가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되얐어요.

거창허게 인권위원회꺼징 들먹임서 저를 코너로 몰아가는 부녀지간 땜시롱.

저도 슬슬 약을 올렸거덩요.ㅋㅋㅋ

울신랑 : 자기 말대로라면 닭이 흰닭, 빨간닭 ,노란닭 ,검정닭등이 있는데

            흰닭 말고는 죄다 비정상 이라는거 아뉴?

            염소라면 검정 염소만 정상이라는 논리나 마찬가지 아뉴.

딸랑구 : 맞아요. 정상/비정상으로 얘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구요. 기타등등...

 

ㅎㅎㅎ 말 한 번 잘못혔다가 고만 본전도 못추리고 후퇴를 허지않었긋쓔?

그란디 말임돠~

오늘 아침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구먼요.

남푠이 반곱슬머리라는걸 왜 결혼전 꽤 긴 연애기간에는 몰랐을까요?

아니 울딸랑구가 태어나고 머리가 반곱슬이란걸 알고

어케된일뎌~허고서야 눈치를 챘으니

참말루 시력이 지극히 정상인 지눈에 뭔가 단단히 씌워졌던가 봅니다. 

그러고보믄 지는 울신랑이란 사람 자체를 좋아했단 야그가 아닌게뵤?

하드보다 소프트웨어를 말입니다.

그렇다고 외모가 내면에 못미친다는 야그는 절대로 아녀라.

아직도 visual은 좀 됩니다만...

제눈에 안경이라굽쇼?ㅎㅎㅎ 뭐 그렇다고 혀둡시다요.

반곱슬 모발을 갖고 계신분덜요...

지가 정정을 험니다요. 정상이랑게요.

행여 이 글을 읽고 덤비실까 두려워서가 아니란거 알아주십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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