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집 베란다에는...

꿈낭구 2011. 5. 4. 12:12

등교하는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서면

설거지를 하러 주방으로 가얀디

요즘 베란다에 붙들려서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황사때문에 문을 자주 열어두지 못해서 상태가 그리 썩 좋은편은 아니지만

그래두 때를 따라 이렇게 변함없이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쟈스민이 활짝 핀 베란다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향기로 가득해요.

너무 가까이 있음 꽃향기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라니깐요.

 

 

처음 맺혀서 나올적엔 짙은 보라빛이다가

점점 색깔이 옅어져서 나중에는 하얗게 변하는 쟈스민꽃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는 봄나들이 어여쁜 아가씨들 같지요?

 

 

한쪽에는 분갈이를 마친 화분들이 즐비하고

이쪽은 아직 손을 못댄 화분들인데

울신랑 몫으로 남겨뒀어요.

쉬는 날 맘먹고 해야겠어요. 새흙을 가져다가 배양토를 만들어서 하려구요.

 

 

이 양란은 피기 시작한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안날만큼 오래되었어요.

몇달이 지나서...그런데도 아직도 이렇게 어여쁜 모습이랍니다.

달콤한 꿀맛나는 방울이 보이시져?

 

 

디쉬가든도 좀 다듬어줘야는데 목초액이 주말농장에 있어서

맨날 깜빡하고 그냥 오는 바람에 여린 잎을 넘보는 응애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했어요.

통풍이 제대로 안되어서 그런가봐요.

한나절만 열어놓고 다시 물을 주려구요.

 

 

 

 

지난번 원예심리 모임에 갔다가 수업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델꼬 온 아이들이지요.

이렇게 활짝 핀 꽃을 보니 엄마생각이 납니다.

꽃을 유난히도 좋아하셔서 어릴적 엄마가 가꾸시던 우리집 뜨락에는

꽃들이 끊임없이 피고지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꽃냄새가 먼저 반겨주었지요.

아파트에 사실때도 한겨울에도 베란다에 꽃들이 얼마나 화사했던지

정말 울엄마 손은 마술손이셨다구요.

 

 

허브꽃이 얼마나 예쁜지요...

잎은 빌로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안방 창앞에 두었는데 창을 열면 향기가 침대 머리맡으로 쏟아져 내리거든요.

허브종류는 죄다 안방 창쪽에 모여있어요.

저는 이 잎을 그늘에 말렸다가 목욕할때 망에 넣어 욕조에 담가두지요.

 

 

지난번에 너무나 빽빽해서 분가를 시켰는데

용케도 몸살하지 않고 이렇게 사랑스런 꽃을 피웠네요.

보송보송한 솜털이 울딸랑구 귓볼을 연상케합니다.ㅎㅎㅎ

 

 

이 아디안텀은 울딸랑구 태어나기도 훠~얼~씬 전부터

델꼬살던 녀석이야요.

비록 몇번의 고비는 겪었지만 여전히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어여쁜 녀석이지요.

한 줄기 바람에도 금세 답장을 보내는 섬세한 성격이 맘에 들어요.

이걸 얼마나 분양을 많이 해줬나 두 손을 다 펴도 모자랄걸요 아마?

 

 

꽃기린이 자긴 왜 안봐주냐고 토라질거래요.ㅋㅋㅋ

갠적으루 저는 흰꽃기린이 더 예뻐요.

앙증맞게 핀 흰꽃은 청초해서 눈이 시원해져요.

이밖에도 게발선인장도 꽃이 한창이고

어머나~뒷베란다 철쭉이 자기도 좀 봐달라고 아우성이네요.

 

 

이 꽃은 주방에서 설거지할때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꽃이랍니다.

요즘 마악 피기 시작해서 주방에서 보면 얼마나 예쁜지몰라요.

요녀석은 전원주택에서 이사올때 쬐끄만걸루 델꼬왔는데

지금은 너무 커버려서 앞베란다에서 뒤로 이사왔어요.

다른꽃들하고 햇볕가지고 하도 다툼을 해서 말이죵.ㅎㅎㅎ

외롭겠다구요? 천만예요...

여기에도 친구들이 있는걸요?

 

 

바로 주방 창가에 며칠전 수경재배하려고 데려온 챠리가 어찌나 애교스러운지

설거지하면서 들으면 정말 재잘대는 소리에 심심치 않다니깐요.

이제 마악 뿌리가 생겨나고 있어요.

요녀석은 돌아가신 형부께서 예전에 미국에서 데려온건데...

멋진 Pilot 이셨던 형부는 하늘나라에 계신데

요녀석은 여태 우리 곁에서 형부를 추억하게 해줘요.

지금 앞베란다에 분갈이를 했는데 예쁘게 자라면 자랑할게요.

요걸 예쁘게 키워 선물했더니 그분께서 잎에 기름칠을 했느냐고...ㅋㅋㅋ

가을에는 꽃도 피우는데 정식 이름은 잘모르고...저는 챠리라고 불러요.

뒷쪽 동네에도 건너편 아파트와 여름철 시야를 가리기 위해서 화초들이 있는데

일찍 꽃을 피우고 지금은 꽁지빠진 수탉처럼 조금 밉상인 요녀석도 곁에 있어요.

 

 

맨처음 새잎이 새로 올라올적엔 사랑을 한몸에 받았는데...

뒷쪽이라 창을 열어두니 만만치 않은 황사로 잎사귀들이 요즘 시련을 당하고 있어서 좀 안됐긴해요.

내일쯤엔 샤워를 시켜줄 작정이라구요.

와우~! 수다는 제가 떨었나봐요. 이러다간 학원에도 늦겠어요.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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