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인 굴과 매생이가 안테나에 턱허니 걸려들어서
입춘이라지만 아직은 써늘헌 아침 출근길에
속을 든든허니 채워야 하루를 씩씩허게 시작허지 않긋써라잉?
그랴서...뜨겁고 짐 안 나는...
얄미운 사위헌티 준다는 매생이국을
지는 고맙고 든든헌 울신랑을 위햐 끓였구만요.
재료 : 매생이50g, 굴 5,000원어치, 대파 약간, 다진 마늘 약간, 국간장, 소금
요 매생이는 마트 출신이 아니고라
시골 장터서 사갖고 온것이랑게여.
마트허고는 비교헐 수 읎는 가격으로 한 됑이가 지법시리 묵직허니 양이 많습니다요.
깨깟허니 씻어서 소쿠리여다 건져두고
요것두 장터서 사온 것인디
굴이 요렇게 야물딱시럽게 생긴넘은 요새 보기 증말 힘들지요.
직접 따오신 거라던디 만 원어치 한 봉다리를 푸짐허니 받어갖구 왔지라.
크기는 물론 향 부터가 확실히 다릅디다요.
씻음서 쉴새읎이 줏어 묵었당게라.
매생이국을 처음 먹었을때만 혀두 참 거부감이 들었었거덩요.
머리카락 맹키로 너슬너슬헝것이 여간 거시기허덜 안 트랑게라.
그란디...언젠가보톰 요것이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짐서부터
이제는 요맘때믄 너나읎이 자주 먹게 되는 식재료가 되얏네여.
거품을 걷어내고 굴을 넣고 소금만으로는 뭔가 깊은 맛을 낼 수 읎어서
국간장으로 간을 혔쓰요.
마늘과 대파 송송 썰은것도 넣고...
바다냄쉬 나는 종류를 질색허는 울딸랑구도
요 매생이 만큼은 슬금슬금 도전을 혀보등만
요새 하숙집서 맹렬허니 먹고 있는 모냥입니당.
요렇게 끓여서 먹고 난 다음에는 남은 매생이루다 떡국을 끓여 먹을라구요.
시원~헌 바다 냄쉬를 도시 한복판에서 요렇게 즐길 수 있다니
월매나 좋은 시상에 살고 있냐구요.ㅎㅎ
조심조심 입천장 데지 않게...
한 입 떠먹구서 눈을 감고 갈매기를 떠올리공
또 한 모금 떠먹구서 남해의 아기자기헌 해안가를 떠올림시롱...
그러다가 적당허니 식으믄 그릇째 들고 후루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