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매생이굴국

꿈낭구 2016. 2. 4. 12:20


요즘 한창인 굴과 매생이가 안테나에 턱허니 걸려들어서

입춘이라지만 아직은 써늘헌 아침 출근길에

속을 든든허니 채워야 하루를 씩씩허게 시작허지 않긋써라잉?

그랴서...뜨겁고 짐 안 나는...

얄미운 사위헌티 준다는 매생이국을

지는 고맙고 든든헌 울신랑을 위햐 끓였구만요.

재료 : 매생이50g, 굴 5,000원어치, 대파 약간, 다진 마늘 약간, 국간장, 소금

요 매생이는 마트 출신이 아니고라

시골 장터서 사갖고 온것이랑게여.

마트허고는 비교헐 수 읎는 가격으로 한 됑이가 지법시리 묵직허니 양이 많습니다요.

깨깟허니 씻어서 소쿠리여다 건져두고

요것두 장터서 사온 것인디

굴이 요렇게 야물딱시럽게 생긴넘은 요새 보기 증말 힘들지요.

직접 따오신 거라던디 만 원어치 한 봉다리를 푸짐허니 받어갖구 왔지라.

크기는 물론 향 부터가 확실히 다릅디다요.

씻음서 쉴새읎이 줏어 묵었당게라.

매생이국을 처음 먹었을때만 혀두 참 거부감이 들었었거덩요.

머리카락 맹키로 너슬너슬헝것이 여간 거시기허덜 안 트랑게라.

그란디...언젠가보톰 요것이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짐서부터

이제는 요맘때믄 너나읎이 자주 먹게 되는 식재료가 되얏네여.

거품을 걷어내고 굴을 넣고 소금만으로는 뭔가 깊은 맛을 낼 수 읎어서

국간장으로 간을 혔쓰요.

마늘과 대파 송송 썰은것도 넣고...

바다냄쉬 나는 종류를 질색허는 울딸랑구도

요 매생이 만큼은 슬금슬금 도전을 혀보등만

요새 하숙집서 맹렬허니 먹고 있는 모냥입니당.

요렇게 끓여서 먹고 난 다음에는 남은 매생이루다 떡국을 끓여 먹을라구요.

시원~헌 바다 냄쉬를 도시 한복판에서 요렇게 즐길 수 있다니

월매나 좋은 시상에 살고 있냐구요.ㅎㅎ

조심조심 입천장 데지 않게...

한 입 떠먹구서 눈을 감고 갈매기를 떠올리공

또 한 모금 떠먹구서 남해의 아기자기헌 해안가를 떠올림시롱...

그러다가 적당허니 식으믄 그릇째 들고 후루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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