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고사리나물

꿈낭구 2016. 3. 3. 17:06


고사리나물을 올간만에 먹게 되얏씀다.

지리산 둘레길 걸음서 봉게로 도처에 고사리밭이 있던디

재배허는 고사리가 그케나 많은디도 여전히 비싼건 왤까요?

국산 고사리가 확실히 비린내도 덜허고 꼬들허니 맛나당게라.


재료 : 고사리5,000원어치, 양파2/1개, 당근20g,다진 마늘1T,국간장1T,들기름,대파


노점상 할무이께서 억쑤로 찬바람 쌩쌩 불던날

고사리를 삶어갖고 나오셔서 팔고 계시더라구요,

어여 팔고 들어가셔얄틴디 싶어서

짜란허니 바닥여다 펼쳐놓고 파는 노점상을 마악 지나치려다가

할무니 앞에서 걸음을 멈췄쥬.

만 원어치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육개장도 끓여먹고 헐라고요.

옆에서 파시던 아줌니께서

저헌티 '여그도 고사리 있고만 왜 되돌아가서 거그서 산뎌?

할무니것이 더 맛나 뵝가?'

ㅎㅎㅎ 그렇다고 반반씩 양쪽집에서 사기는 그렇잖우?

나이드신 할무니 날도 춥고만 어여 팔고 집에 들어가심 좋긋다 싶어서

지나쳐 온 길을 되돌아서 산것인디 딱허기도 허고 살짝 먄시럽기도 혀서

그렇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는디

굵은 고사리 보다는 요정도 고사리가 더 좋더라구요.

손질혀서 조금씩 덜어서 이름표를 달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요만큼은 나물로 먹을라구 먹기좋게 잘라서 밑간을 했어요.

고사리나물에는 마늘이 넉넉허니 들어가야 좋더라구요.

국간장과 마늘로 미리 밑간을 혀뒀다가 들기름에 볶은 다음

물을 약간 넣고 뚜껑을 덮어 뭉근헌 불에 5분 정도 두었더니

먹기 좋게 부드러운 고사리나물이 돤성 되얏네여.

소고기를 넣고 허믄 맛은 좋은디

식으믄 그게 좀 싫더라구요. 그랴서 고기를 안 넣고 요렇게 만들지요.

요 맛난 고사리나물을 먹음시롱

지난 여름에 스위스 갔을때 들은 야그가 생각나서 한참 웃었네여.

우리나라 사람덜 이 세상 방방곡곡 안 사는디가 읎다죠?

스위스에도 봄이믄 고사리가 많이 올라온다그래요.

그곳 사람들헌티는 고사리가 식재료로 쓰인다는건 상상도 못헌대여.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린 것을 워찌 알었는지

언제부턴가 가까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쪽의 한국사람들이

스위스꺼정 고사리 채취를 위해 원정을 오게 되얏단디

적당히 허믄 좋았을것을...

고사리 따다가 한인 식자재 판매로 수입 잡을 생각이었던지

온갖 곳을 쑥대밭을 맹글어서 그 마을 주민의 신고로

스위스에 살고있는 지인이 통역을 해야허는 상황이 발생혔당만유.ㅋㅋ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난감허기 짝이 읎는 상황이 아녔긋써라?

그도 그럴것이 그곳 사람들은 고사리에 독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디

어쩌자고 이 사람들은 고사리를 이렇게 대량으로 채취를 허느냐

혹시 세상을 하직헐 생각으로 그러는것은 아닌가혀서 놀라서 신고를 혔당만요.

우리 한국사람들은 봄이믄 요것을 먹어줘야만 한 해를 건강허니 산다고...ㅎㅎ

궁여지책으로 해명을 혀서 사태를 수습혔다는거 아뉴.ㅋㅋㅋ

아주 십수 년 전의 일이었당게 지금은 이럴일은 읎긋지만서도

하여간에 못말리는 사람들이쥬. 

기냥 논두렁 밭두렁에서 쑥이나 냉이 한 소쿠리쯤 캐는거람 모를까

봄 되믄 새벽부터 애써 가꾼 농작물이나 임산물을 넘보는 얌체 같은 사람들 등쌀에

산간지방에서는 보초를 서기도 헌답디다요.

올해는 그런 얌체족들이 읎었음 좋긋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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