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미나리김치

꿈낭구 2011. 5. 5. 13:15

어제 주말농장에 물주러 가는 길에

농산물 시장에서 미나리가 눈에 들어오기에

미나리김치 생각이 났어요.

좀 시들어보여 그냥 지나치려는데

안쪽에 싱싱한 미나리가 있응게 안으로 들어와서

골라보라고 잡아끄는 아줌니땜시로

미나리를 두 단이나 골랐다구요.

봉지에 담아주시기에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미나리김치 담그는법을 물으니 김치 담글때맹키로 하라고...

친절하게도 당근을 하나 가져가라시기에

맥씬허니 잘생긴 넘으로 하나 봉지안에 넣어가지고 왔거든요.

그런데 저녁에 미나리를 다듬음서 봉게로

원 세상에나 한 단은 싱싱한데 아래쪽의 미나리는

형편없이 말라 시들시들해서 잎이 줄기에 달라붙어

다듬는데 여간 성가신게 아닌겁니다.

봉지에 넣으면서 살짝 바꿔치기를 하셨던가봐요.

당근 한 개는 속 보이지 않으려고 선심을 쓰셨을까요?

암튼...일부러 그런게 아닐거라고 마음을 달래가며 다듬는데

너무 힘도 들고 짜증이 치밀려고 해서 걍~내다버리고 싶어질 지경이었다니깐요.

 

그래두 워디 먹는걸 그럴 수 있남유?

하룻밤 물에 담가두니 그런대로 뽀시시 살아나긴 했더라구요.

유독 거머리도 많아 손길이 얼마나 많이 갔는지...

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소금에 절이니 그렇게 여러차례 씻어 헹구었는데도

세 마리나 시체가 발견되었어요.

 

 

씻고 또 씻고...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네여.

괜시리 사왔다고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소쿠리에 건져두고는

 

간밤에 냉동실에서 지난 가을 김장하고 남은 김치양념을 미리 꺼내놓았는데

열어보니 에잉~엉뚱한 고추장굴비가 아니겠어요?

웜마나...황당헌거~!

 

 

 

부리나케 김치죽을 쑤고 고추양념을 맹글려니

얼렁 버무려놓고 길을 뜨자고 아침부터 가심부풀리고 지달리는 울신랑땜시

좀 바뿌요잉?

 

 

 

새우젓으로만 담그려구요.

부추랑 당근도 잊어뿐질뻔 했네그랴.

맘이 급해져서 믹서에 갈아얀디 걍~새우 건더기째로...

이거 손님상에 낼것도 아니쟈녀?...

아니 그란디...미나리를 어느정도로 썰어얀뎌?

잠시 장갑을 벗어던지고 내동무헌티 전화로...조언을 조까혀달라고...

소금에 절이는게 아니라 살짝 데쳐서 허는거란디

이거 워쩐대여...

다시 끓는물에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건져놓고

언제 물기가 빠지길 지달리냐구요.

ㅎㅎㅎ손으로 짰어유...

 

 

 

간을 봐달란디 울신랑 건성건성...

믿을 수가 있어야쥬.

맴이 급허닝게 사진도 흔들렸구만이라.ㅎㅎㅎ

 

 

 

미나리 두 단으로 또 얼마동안 맛있는 미나리김치를 먹게 되얏구먼유.

에궁~요넘땜시롱 시간이 지체되야서

이미 먼길 뜨기는 틀려부렀고... 가차막~헌디로 언넝 마실조까 댕겨와서

냉장고에 넣어야긋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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