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맨날 먹는 밥 말고 영양밥

꿈낭구 2016. 3. 23. 13:07


어쩔 수 읎이 하숙생활을 졸업허고 나홀로 생활을 시작헌 딸랑구가

조금 신경쓰이긴 헙니당.

아무래도 혼자 먹게되니 영양을 고루 챙기기가 쉽잖을테고

그랴서...요새 궁리가 많습니다요.ㅋㅋ

요렇게 여러가지 채소들을 이용혀서 영양밥을 지어봤구먼요.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말리니까 완죤 반대로 색깔이 달라졌어요.

자색고구마는 둥글게 썰기도 허고 막대모냥으로 길다랗게 썰어서 말려봤지요.

단호박의 껍질을 얇게 벗겨내고 썰어서 말린것인디

단호박은 마르기 전에는 늙은 호박보다 훨씬 샛노랗고 이쁘더니만

말렸더니 요렇게...

울주말농장서 늦가을에 미처 수확시기를 놓쳐서 익어버린 호박인디

길다란 모냥새가 귀여워서 내내 주방 바구니여다 장식용으로 담아뒀던것여라.

건조기 남은 칸에다가 요렇게 썰어서 말렸더니

오히려 단호박 보다 더 빛깔이 이뻐졌쓰요.ㅎㅎ

자색고구마는 생으로 먹어야 적당헐것 같더라구요.

써는데 붉은 물이 칼과 도마에...

그냥 고구마 보다 단맛이 덜해서 쪄서 먹긴 좀 그렇더랑게여.

막대모양으로 썰어서 말려봤지요.

적당허니 말랐을 즈음에 요렇게 작은 크기로 썰어서 말려줍니다.

호박고구마도 말리고 무우도 말리고...

당근이랑 표고버섯은 미리 말려둔게 있거든요.

사실...혼자 살기에 채소를 사다보믄 먹는 양 보다는 마르거나 시들어서

혹은 물러서 버리는 양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저는 그래서 대파랑 쪽파도 많을땐 시들기 전에 요렇게 송송 썰어서 말려두고 쓰거든요.

울집 식품건조기는 워찌나 즐겨 쓰는지 완죤 뽕빼고 남었당게라.ㅋㅋ

밥 위여다가 얹어서 영양 가득헌 별미밥을 지어봤지요.

밥물은 쌀에 밥물을 늘 허던식으로 붓고나서

만들어 놓은 말린 채소들을 위에 한두 수저 넣고 밥을 지으믄 됩니다.

ㅎㅎㅎ울딸랑구 보믄 까까맘마라고 좋아헐틴딩...

사실...혼자서 먹는 아이가 끼니마다 여러가지 채소들을 먹는다는건 불가능허지요.

그러니 요렇게 맨날 먹는 밥여다가 다양헌 채소들을 넣어서

요렇게라도 고른 영양섭취를 허믄 좋을것 같아서 꾀를 내 봅니다.

요것으로 볶음밥도 만들어 봤는디 완죤 간편허고 좋더라구요.

진작에 생각혀냈드라믄

 울딸랑구 유학생활헐때 이케 맹글어서 보내줬드람 좋았을것을...

자색고구마에서 물이 나와서 밥물이 붉게 들믄 워쩌나 혔더니만

요렇게 이쁘게 되얏잖우?

겁나게 많은 양을 말렸는디 건조시키니 겨우 두 병이 나왔네여.

요렇게 한 통은 담어두고 울집에서 먹고

요넘 한 통은 딸랑구헌티 보내줄라구요.

시험삼어서 츰으로 만든것인디 대만족입니당.

요담번에는 감자랑 비트, 애호박,우엉이랑 연근도 넣어볼라구요.

이 한 통에 온갖 채소들의 영양소를 다 챙겨봄 대박아닌가요?

3년 묵은 묵은지를 물에 담궜다가 씻어서 멸치와 된장을 넣고 국을 끓였쓰요.

아주 개운허고 진짜진짜 시원허니 맛있어요.

울딸랑구가 요걸 월매나 좋아헌다구요.

부리나케 요것저것 넣어서 당일특송으루다 첫이벤트를 혀볼라구요.

감자나 고구마가 싹이 난다구여?

고민허덜 마셔라. 요렇게 말려두고 오래오래 먹음 월매나 좋다구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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