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 머굿대라고도 불리는 머위가 쌉싸레허니
봄철 입맛 돋우기엔 아주 그만입지요?
올봄 츰으루 수확헌 머위로 무침을 만들었어요.
재료 : 머위 크게 두 줌, 고추장1T,매실액1T,다진 마늘1t,깨소금, 통깨,쪽파
올해는 주말농장 밭의 구역이 새로운 웃밭으루다 옮겨왔쓰요.
이잉~~~!! 아랫밭은 언제 밭을 갈어엎을랑가 몰른대여.
빨리 씨를 뿌리고 영농을 시작헐라고 발사심이 난 우리헌티
이 밭 두 두럭을 새로 지정혀줘서 시봥 울신랑께오서 땅띠기를 허고 있쓰요.ㅠㅠ
무서운 긴짐승이 출몰허기 좋은 좋건으로 이 밭 근처에는 물도 흐르고
초입부터 풀이 무성혀서 도무지 혼자서는 접근허기 겁나는 구역이구만
징징대는 저를 보구서 걱정 말래여.
지주냥반께오서 그넘이 범접을 못허게 말끔허니 혀줄팅게...
이렇게 비료꺼정 던져주시믄서 뭐가 무섭다고 그러냐고 야단을 치십니다요.
그동안 차를 세워두는 길가에 자리혔던 저 아래 밭에다는
깨와 땅콩을 심으실거래여.
작년에 두어 번 긴짐승이 출몰을 혀서 한동안 발걸음을 못허고
영농의욕상실증에 빠졌드랬는디
잉잉...이렇게 더더욱 수상시런 구역으로 옮기라시니 지가 징징대지 않을 수 있긋써라?
먼저 지난 가을에 뿌렸던 시금치들이 여그저그 삐죽삐죽 올라와서
손도 못대고 내박쳐둔 밭의 요 시금치부터 죄다 뽑았더니
생각보다 웜청 양이 많으요잉.
요거 뽑다가 고만 지가 자지러질뻔혔쓰요.
아무 생각읎이 요 푸짐허니 생긴 시금치를 뽑다가
그 속에 응큼허니 들앉어 있던 뭣인가 수상시런것을 발견을 헌것여라.
제 비명소리에 두 남정네들이 놀라서 뛰어왔는디
워매~~크드란헌 개구리 한 마리가 오두커니 무성허니 자란 시금치 속에 들앉어 있더란말여라.
하마트믄 그 징헌 물크덩헌 촉감을 경험혔을낀디
냅다 비명을 지르고 줄행랑을 치는 저를 보고
둘이서 재미가 나서 놀리고 야단났쓰요.
저 땜시 놀랐던지 아니믄 이제사 깨어나 그런건지 아니 그녀석이 글쎄...
눈을 멀뚱거림서 쫓아도 가만히 있더랑만요.ㅋㅋ
어휴~~ 이까이꺼 개구리 하나도 못 만짐서 무신 생태공부를 헌다고 그러냠서
울신랑 저를 한심혀허는디
그게...실은 젤루 큰 고민이긴 헙니당.
징그러운 요런것들을 만지기는 커녕 자세히 들여다 보지도 못허는 지가
과연 워뜨케 그 일을 혀얄지...
고딩시절에 개구리 해부헌다고 개구리를 한 마리씩 잡어오란 숙제도
남동생 시켜서 겨우 어뜨케 넣어서 델꼬 학교로 가기는 혔는디
과학실 실험시간에 선생님께서 출석부르시면
맨손으로 개구리를 잡고 나가서 뵈야드려야 출석으로 인정을 허신단디도
끝내 지가 그걸 못혔단거 아뉴.ㅠㅠㅠ
히히...그날 저 같은 사람 땜시로 개구리들이 탈출혀서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었던 생각이 납니다.ㅋㅋ
암튼 저도 이제는 새로운 각오루다 무서워허지 않긋노라 다짐을 허고 또 허믄서
겨우 이렇게 시금치 손질을 끝냈구먼요.
요긴 밭이 아녀라...풀밭에 버금가게 생긴 이 밭두렁 가에서
새참을 먹음서 쳐다봉게로 한숨이 절로 납니다그랴.
새참을 먹고 기운을 차려 어느새 이렇게 땅을 파서 흙을 고르는 작업을 마쳤네여.
히히히...그 사이에 쑥을 캔다고 베짱이가 되야갖구설라무니
쑥 대신 요렇게 꽃들허고 눈을 맞추고 놀아나느라고 정신이 팔렸쓰요.
야떨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믄 그케 이쁠 수가 읎당게여.
지는 아무래도 곤충이나 동물 보다는 꽃이나 나무가 적성에 맞는거 가트...ㅎㅎ
이쪽 분야는 글두 목으다가 심조까 살짝 줄 수도 있는디
그짝 분야에 있어서는 목이 자꼬만 움츠러들어서뤼...ㅋㅋ
글두...시작이 반이라고 열심히 배워가볼랍니당.
그나저나 그날 따갖고 온 머위를 깨끗이 씻어서
오늘은 이렇게 샐러드마스타 2Qt짜리 냄비여다가
무수분으로 쪄 볼랍니다.
바포밸브가 딸랑딸랑 울림서 불을 끄고
뚜껑을 열었더니 머위는 쪄졌는디도 색깔에는 거의 변화가 없어 뵈쥬?
놀랍구만요.
근디..우린 좀 쌉쌀헌걸 못먹어서 하룻밤 찬물에 담가뒀다가
고추장여다가 매실청과 마늘만 넣고 조물조물 무쳤지요.
깨소금 대신 흑임자깨소금을 넣고...
어흐~~근사헌 머위나물이 완성 되얏네여.
잎자루째 뜯은 어린 잎이라서 요맘때 쌈으로 싸먹거나
요렇게 무쳐서 먹음 좋아요.
요 머위도 개망초 맹키로 꽃봉오리를 튀겨서도 먹고
데치거나 무쳐서도 먹을 수 있다네여.
머위 잎자루 껍질로 장아찌도 담근단디 참말루 무궁무진허구만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새삼 고마워요.
이 봄에는 지천에 먹을것이 널려 있당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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