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뽕잎차 만들기

꿈낭구 2016. 5. 27. 16:06


5월1일부터 시작혀서 5월3일꺼정 만든 뽕잎차랍니다.

해마다 봄이면 뽕잎차를 만들었는데

올봄엔 넘 바뻐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지요.

바쁜 와중에도 쨤을 내어 지주냥반네랑 뽕잎을 따기로 혔는디

하필 비가 내리기 시작헙니다.

그랴서 지주냥반께오서 뽕나무 가지를 잘라주믄

우리는 비닐하우스 속에서 뽕잎을 따기로 혔는디

것두 일이라고 허리도 뒤틀리고 몹시 힘이 들더라구요.

암튼...한 자루 따갖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어서 건져 물기를 빼는것도

남푠의 도움이 읎었드람 어림두 없는 일건지였을뀨.

엄청난 분량이라서 울집의 커다란 그릇이란 그릇은 총출동을 혀서뤼...ㅎㅎ

이렇게 올봄 새로 수확혀서 덖은 구수~헌 햇차를 마시기꺼정

월매나 심이 들었나 함 보실래여?

요것이 첫 번째로 덖은 뽕잎인디...

따갖고 온 뽕잎을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여다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옷걸이에 죄다 걸어서 베란다 빨래건조대여다 널어놓는것도

진짜 큰 일이었는디 그칠줄 알었던 비가 줄곧 내려서 아무래도 서둘러 덖는게 좋긋드라구요.

보통때는 쓸일이 읎는 큼지막헌 전기팬을 이용혀서

작년에 쓰고 깨끗이 삶아두었던 면장갑을 끼고

요렇게 덖고 있는디 왜케 전화는 그리 와쌌던지요...

에효~! 장갑을 꼈다 벗었다...

일어났다 앉았다...

어느정도 물기가 제거된 뽕잎을 덖으믄 한결 편헐틴디

비가 이렇게 내리니 행여 망칠까봐 전기팬으로 덖으려니

덖으믄서 올라오는 열기와 수증기로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장갑낀 손이지만 사정읎이 뜨거워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녔어라.

해도 해도 끝날것 같지 않던 뽕잎 덖는 일이 해가 질 무렵쯤에야

두 번째 덖기를 끝냈는디

아쿠쿠~~!!

허리가 넘 아프고 일어설랑게로 비틀비틀~~

간밤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드라믄서

절대로 손대지 말고 남푠은 자기 퇴근허고 돌아와서 도와줄팅게로

꼼짝말고 쉬라고 신신당부를 혔지만

워디 이 어마어마헌 일거리들을 두고 그럴 수 있남유?

출근 허자마자 또 붙들고 덖는 중노동이 시작되어

세 번째...네 번째를 덖는 동안에 또 하루해가 핑허니 지났네여.

작년에 네 번 덖은게 젤루 좋더라구요.

그렇게 네 번을 덖는 동안 어찌나 힘이 들던지

내년에는 과연 이 일을 헐 수 있을랑가...

작년 다르고 올 다르다더니만...

채반에 널어 말리던 뽕잎을

다시 건조기에 바싹 말려보기로 혔쓰요.

사흘에 걸쳐서 꼬박 만든 뽕잎차를 지퍼백에 한가득씩

오빠네, 언니들네, 동생네꺼정 정성스럽게 포장을 혔등만

와우~! 커다란 쇼핑백에도 다 안 들어가요.ㅎㅎ

고지혈증이 있는 친정식구들 생각허믄서

당뇨로 약을 복용중이신 형부를 생각혀서

정말 너무너무 심이 들었지만 이렇게 정성들여서 만들고 나니

뿌듯헙디다요.

파김치가 되어 쓰러져누워 한참을 끙끙대다가

남푠 퇴근허자마자 뽈깡 일어나서

요렇게 햇차를 함께 마셨쓔.

ㅎㅎㅎ 구수헌 차 한 잔에 피로가 물러갑니당.

이렇게 올 한 해 건강을 위해 수시로 마실 뽕잎차를 마련허는

아주 대대적인 사업을 끝마쳤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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