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삼색칼국수

꿈낭구 2016. 6. 10. 16:04


삼색칼국수 한 사발 잡솨보실라우? ㅎㅎ

요것이 뭣이냐 헐것 같으믄...

바로 오디라는 뽕나무 열매구만요.

증말 탐스럽게도 생겼지라잉?

뽕나무는 농약을 전혀 허지 않으니께 맘놓구 따먹어도 된당게여.

지난번 오디따기 체험허러 갔을적에

삼색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었거든요.

커다란 솥단지에 바지락 듬뿍 넣은 국물여다가

삐잉~ 둘러서서 수제비를 떼넣는디 아이들은 새알심도 만들어 넣고

남자샘들은 손바닥만헌 수제비를 빚어 넣는 바람에

증말 먹을때 깔깔대고 재밌었지요.

울샘 가족들이 사십 여명이 되야서 모두들 한 줄로 길게 줄을 서서 농장쥔마님께 배급을 받고 있구만요.

그날 오디를 그렇게나 실컷 따먹고도 이 수제비 한 그릇씩을 모두 깨끗이 비우고 말았다는...

그랴서 저도 수제비를 만들 생각이었는디

어찌어찌 허다봉게로 삼색칼국수가 되야뿐졌쓰요.ㅎㅎ

오디를 휴롬에 갈아서 쥬스로 원액을 만들고 나온 건더기를 워디다 쓸까 허다가

요렇게 반죽에 넣음 좋긋드랑게여.

소금 약간, 식용유 한 방울 넣고 반죽을 했어요.

초록색은 뽕잎가루를 넣어서 반죽한 것이고요

노란색은 울금을 넣고 반죽한 것이랍니다.

울금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서 조금만 만들었어요.

그에 비허믄 오디 건더기가 많아서 색깔이 넘 진해져 밀가루를 자꾸 더 넣다봉게로

ㅋㅋㅋ오디반죽만 요따만허게 커졌쓰요.

덧가루를 뿌려감시롱 밀대로 밀어서 요렇게 준비허는 사이에

디포리와 적양파껍따구,멸치와 건새우와 파뿌리를 넣고 육수를 만들었어요.

적양파땜시 육수가 색깔이 요상혀졌는디

양파 껍다구 말릴적에 적양파도 같이 말려뒀는디

아무래도 색이 우러나와 보통의 육수낼때는 넣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랴서 요런 기회에 함 넣어봤더니 육수가 불그스름...

오디에서도 색이 좀 나왔네뵤.

말려둔 고송버섯도 반 줌 넣었어요.

송이향기로 울금의 향을 조금 잡아주라구요. 

암튼 알록달록헌 건강 칼국수가 되얏네여.

국간장으로 간을 허고 파와 마늘을 넣고

ㅎㅎㅎ울신랑 이 독특헌 비쥬얼을 보고는

이것이 된장칼국수냐고...

건강칼국수라고 잡솨만 보라고 큰소리 빵빵 쳤당게요.

뽀얗고 깔끔헌 육수였음 한층 더 뽀대가 났을낀디 사실...맑은 국물이 좀 아쉽긴 허구만요.ㅋㅋ

집에 있는 울금이랑 뽕잎가루를 여기저기 넣다보니

오디도 말려서 가루로 만들믄 좋긋단 생각이 드네여.

밥 지을때 오디가루를 넣어부와?? ㅋㅋㅋㅋ

글믄...흑미밥 뽀쓰가 나지 않으까요잉?

호기심 왕성~ 실험정신 충만헌 지가 한 번 혀봐얀디

남은 오디를 죄다 냉동시켜뿐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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