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푠 출장으로 한 주일을 자유부인이 되얏단 소식을 듣고
울큰성과 작은성이 울집으로 회동.
입맛이 읎어서 요즘 도통 식사를 못허는 울큰성을 위해서
담백헌 반찬들 몇 가지 맹글어서 아침밥상을 챙겼어요.
울시골집에 가보구 싶다기에 갔었는디
엄마 생각도 나고 넘넘 좋다고 울성들은 아주 즐거워라 헙니다.
까지밥으로 남겨둔 손 안 닿는 높은 가지는 포기허고
가까스로 두 사람 협력혀서 감가지를 붙잡는데 성공~! ㅎㅎ
뒷뜰에 때아닌 냉이가 어찌나 많은지
냉이 캐는데 울언니들 마냥 신바람이 났쓰요.
다듬고 있던중에 지난 여름 한동안 울집 쥔장노릇을 허던 고냥이가
살금살금 다시 나타났는디
요넘 어리광이 대단헙니당.
품속으로 파고들듯이 자꾸만 요렇게 끼어들어와 일을 못허게 헙니다.
찐고구마로 잠깐 달래보지만 취향이 아닌듯 쬐끔 입맛만 다시더니
다시 이렇게 방해를 헙니다요.
울큰성은 고냥이를 그리 썩 좋아허는 편이 아니라서
이쁘기는 헌디도 가까이 다가오믄 겁을 먹고 어쩔줄 모릅네당.
한사코 작은성 품으로 파고들더니 결국 요 고냥이가 기습뽀뽀를...ㅋㅋㅋ
쪽파도 뽑아서 다듬어 갖고 왔어요.
가느다랗고 키가 커서 아주 연해요.
때를 모르고 봄인줄 알고 여기저기 뾰족뾰족 잎이 나온 머위도 따서
데쳐서 쓴맛을 빼려고 찬물에 하룻밤 담궈뒀어요.
시금치도 캐서 다듬어갖고 왔는디
야도 역쉬 쪽파 맹키로 키가 늘씬날씬~!
울집 채소들은 워째 이렇게 위로만 자라는지 몰긋다공.
글두 깨소금 듬뿍 넣고 시금치나물을 만들었어요.
야들야들허니 넘 연해요.
도라지나물을 볶았어요.
국간장으로 간을 해서 느끼허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네여.
묵은 김치로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끓이고
요즘 정신없이 열리는 가지가 달큰허니 생으로 먹어도 진짜 맛있어요.
무수분으로 살짝 쪄서 들깨소금과 흑임자깨소금, 참깨소금
깨소금 3종세트루다 참기름 넣고 소금간으로 무쳤어요.
아침에 뚝딱 이렇게 반찬을 만드는 동안에
언니들은 늦잠을 맘껏~!
쪽파를 샐러드마스타 냄비에 무수분으로 데쳤는디
자고 일어난 언니랑 수다를 떨다가 불을 끄고 바로 끄내는걸 이자뿔고 고만...
그랴서 새파랗던 쪽파가 요렇게 되야뿐졌네여.
간장과 고춧가루로 워뜨케 감쪽같이 혀볼란디
여전히 뽀대가 안 낭만유.
글두 언니들은 맛만 있으믄 된다공...ㅋㅋ
샐마냄비여다가 끓이믄 돼지고기 냄쉬도 전혀 안 나고
찌개가 참 깔끔해서 맛있어요.
모처럼 울김씨스터즈 중 셋째 성만 스페인 여행중이라서 빠지고
셋이서 실컷 수다도 떨고 단풍귀경도 허고
맛난 식탁도 나누고...
이렇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었음 좋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