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도전정신

꿈낭구 2011. 5. 21. 21:11

얼마전 시댁 조카네 신혼 집들이에 가느라

형님, 아주버님,그리고 손위 시누이 그리고 우리부부...

이케 한 차에 빵빵허니 타고

모처럼 얘기꽃을 피우며 drive를 즐기는디

울시누이께오서 또 이야기 보따리를 한 자락 풀어 놓습니다요.

 

어쩌다가 어느곳에서 술빵이라는걸 처음 먹어보았는데

넘넘 맛이 있었다지요?

요맘때 인기있는 자그맣고 귀여운 술빵 말여라.

아마도 그것이 꽤 입맛에 부합허셨든지

급기야는 직접 맹글어보기로 작심을 허고

막걸리를 사다가 작업을(?) 개시하던중에

동무헌티서 전화가 왔다지요?

그래 시방 맛난 빵을 찌는중이니 이거 쪄서 갖고 갈팅게 밥 먹지말고 지달리라고...

 

밥 때를 훌쩍 넘겨서야 간신히 모양을 갖춘 빵이 만들어져서

통째로 들고 동무네로 달려가서는

잔뜩 허기진 두 사람 정신없이 머릴 맞대고 뜨거운 술빵을 아구아구...

 

배고픈참에 허겁지겁 먹다보니 아래부분은 덜 익었더라지요.

엥간히 허기를 면하고보니 오매나~~

두 사람 모두 얼굴이 불콰~혀져서리 달아오르며 알딸딸~혀지는디...

푸하하하...

배꼽잡고 웃었씨요.

막걸리를 조금만 넣었어얀디 몽땅 다 들이부었던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뜨거운 술빵을 먹고 고만 취기가 올라서리...ㅋㅋㅋ

벌개진 얼굴을 서로 바라보고 웃다가 어지럽기도허고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네요.

 

그러고도 부족햐 고 담번에는 특허 낼만헌 약술을 빚어보긋다공...

왜 접때 한참 막걸리가 뭐에 좋네 워쩌네 했었쟈뉴?

솔이파리꺼정 넣고 꼬두밥을 쪄서 숨쉬는 항아리를 사서 소독꺼징 허느라 수선을 떨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솜씨쟁이 숙모님께 수십통의 전화로 자문을 구허고서

아득헌 어린시절에 어머님께서 빚으시던 기억까지 더듬어가며

동무들과 함께 일을 벌였는디 아마도 울시누이님께오서 진두지휘를 허셨나봅니다.

잘 발효되면 아주버님께 자랑을 헌다고...

가슴 부풀어 잘 발효되기만을 기다린다는 얘기에

아주버님께오서 자초지종을 들으시더니 암만혀두 그 특허주는 실패확률이 높을것 같다는 비보(?)를...

꼬두밥을 완전히 식혀서 해야된다는데 그쪽 방면으로는 거의 아는 바 없으니

저는 잠자코 듣고만 있노라니 흥분했던 울시누이님 이거 클났다고 낙심천만 입니다그려.ㅎㅎㅎ

항아리값도 만만찮고 무엇보다도 실패로 돌아가면 난감상황을 워찌혀야나믄서...

 

여태 아무 소식이 없는지라 이거 전화를 혀야 혀? 말어야 혀??

암만혀두 위로의 멘트를 날려줘얄지 몰러요.

하여간 호기심 왕성허고 실험&탐구정신이 투철한 울시누이님

요다음 창작요리는 또 무엇이 될랑가 살짝 궁금혀서 전화를 혀봐얄랑게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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