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냉이장아찌

꿈낭구 2017. 3. 11. 22:29


어제는 과수묘목을 사다가 시골집에 심을라고

이것저것 고르고 골라 차에 가득 싣고

오래간만에 시골집에 갔었는데요

히야신스랑 튜립이랑 수선화도 뾰족뾰족 올라오기 시작허고

봄기운이 제법시리 느껴지더라구요.

시골집에서 캐온 냉이루다 냉이장아찌를 담갔답니다.

재료 : 냉이1kg,간장2C,물2C,설탕1C,식초1C,마늘3톨, 건고추2개,

다시마1조각, 매실청1C,청주3T

울신랑 과일나무 심는다기에  Coffee 만들어서 뒷뜰로 나갔더니

왠 냉이가 그렇게나 많던지요.

따사로운 봄볕을 등지고 앉아서 냉이를 캐느라 시간 가는줄도 몰랐네여.

그동안 열심히 나무를 심었단디

위치가 맘에 안 들어서 결국 다시 옮겨심게 되얏구먼요.

지금은 잎이 져서 그렇지 이제 앞으로 새잎이 나오믄 그늘이 되고마는 곳에다가

블루베리랑 체리를 심어놓은것여라.

것두 커다란 감나무와 매실나무 근처에다가...

요담에 이쁜 체리가 주렁주렁 열리믄

 주방쪽 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옮겨심자고 졸랐지요.

냉이를 캐는 동안

지난 가을에 만났던 그 고양이가 다가와서 야옹야옹~~!

어리광을 부림서 자꾸만 비비대는디

삐적 말라서 안쓰러울 지경이던 고양이가

살이 올라 털도 윤기나고 아주 이뻐졌더라구요.

누구네 집고양이로 입양되얏나봅니다.

냉이가 꽃이 피기 시작해서 살짝 늦은감이 있어서

그늘쪽의 아직 꽃망울이 안 생긴 냉이들을 캤는데도 어찌나 많던지요.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냉이를 캐서 다듬기꺼정...

해가 꼴딱 넘어가도록 흠뻑 빠졌당게여.

시골집에서 다듬어서 몇 번 씻어서 가져다가

집에 돌아와서 여러 번 깨끗이 헹구어 하룻밤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뺐답니다.

넘 큰 냉이는 두 쪽으로 나누고 냉이는 참 향기로워서 좋긴 헌디

손이 많이 가는 나물입니다.

작년에 담근 두릅장아찌 저장용기를 얼마전 비웠는데

마침 그 빈병에다 꾹꾹 눌러 담고

장아찌 국물을 끓여서 바로 부었어요.

저는 마늘 대신 마늘장아찌 담그고 남은 국물을 재활용했어요.

간장, 물, 식초, 설탕, 건고추, 다시마,마늘 슬라이스해서 먼저 끓이다가

매실청과 소주를 넣고 바로 냉이에 부어줬쓰요.

뜨거운 장아찌국물에 놀란 냉이가 쑤욱 가라앉아서

냉이를 추가로 더 넣어서 요렇게 한 병 가득 만들었지요.

떠오르지 않도록 요렇게 누름용 망을 위에 올려주고요.

남은 냉이는 이렇게 봉지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둘라구요.

된장찌개할때 조금씩 꺼내 넣음 향긋허니 좋거든요.

이렇게 뚜껑을 덮어서 실온에 두었다가

3~4번 장아찌국물을 다시 끓여서 식힌 다음

다시 부어주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믄

향긋허고 맛있는 냉이장아찌가 만들어지겠지요?

처음 담가본 냉이장아찌라서 과연 맛이 어떨지 몹시 궁금허고

기대만땅입니당.ㅎㅎ

이 냉이캐는 재미에 홈빡 빠져서 어제 무리가 되얏던지

엊저녁보톰 오늘꺼징 꿍꿍 앓아 누웠당게여.

대퇴부도 땡기고 손목도 아프공 허리도 아프구요.

오늘 또다시 남은 냉이를 더 캐러 갈까 혔는디

움직일때마다 아쿠구 소리가 절로 나와서 온종일 누웠다가

이제서야 겨우 장아찌를 담갔당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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