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사과잼 만들기

꿈낭구 2016. 11. 25. 14:14


식구가 달랑 둘이다봉게로 과일도 때론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헙디당.

김장철 앞두고 김치냉장고 자리확보를 헐랑게

퇴출 1순위로 사과가 뽑혔구먼요.

마침 딸랑구도 집에 온다기에 좋아허는 사과잼을 만들어 보낼라고

사과잼 사업을 벌였답니다.

이 사과가 농장에서 바로 따서 배송된거라서

츰엔 웜청 싱싱허고 상큼허니 맛있었는디

김치냉장고 속에서 오래 있다봉게 단맛만 높아지고

좋아허던 그 맛이 아니구먼요.

일단 사과 4개를 샐러드머신여다가 이렇게 휘리릭 넣었쓰요.

간만에 머신이 눈부신 활약으로 밥값조까 허능먼유.ㅎㅎ

아직도 익숙치 않아서 1번에서 5번꺼정의 콘들중 어느게 적당헌지

뒨정거리다가 적당헌 콘을 찾어냈는디

사과가 가운데 심지부분만 남고 야무지게 잘려 나옵니다.

오일스킬렛에다 사과잼을 만들려는디

 사과와 설탕의 분량이 일반적인 잼 만들때 맹키로

1:1로 제법 많은 설탕을 넣어야 변질되지 않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헌데비해서

이것의 장점은 사과의 절반 정도의 설탕만으로도 잼을 만들 수 있다는것이죠.

때마침 딸랑구헌티서 전화가 와서 사과잼을 맹근당게로

입맛을 쩝쩝댐서 맛있긋다고 군침을 삼킵디다요.

그 어느때보다 의욕이 충만혀서 오일스킬렛 180℃로 맞춰놓구

사과잼에 넣을 레몬즙을 위해 레몬을 사러 가까운 마트에 갔는디~~

마감시간 임박혀서 왕창 할인을 허능규.

고만 마감세일에 정신팔려 이것저것 주섬주섬~~


현관문을 열자 우잉?

이게 무신 냄쉬?

한달음에 오일스킬렛으로 뛰엄박질을 혔으나

오호 통재라.

이미 때는 늦으리~~!!

사과잼이 사과누룽지가 되얏쓰요.

넘 속상혀서 윗부분을 살살 긁었더니

겨우 요만큼.

이런 중대실수를 허다니요.


그나저나 이렇게 들러붙은 사과깜밥을 우쨜것여라.ㅠㅠ

뜨거운 물을 부어두고 속상혀서 요렇코롬 내방쳐뒀다가

ㅋㅋ고 담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남은 사과로 다시 사과잼 만들기 사업을 벌였쓰요.

똑같은 분량으로 이렇게...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챙겨서

바포밸브 소리가 날때꺼정 두 귀를 쫑긋허고 지달렸다가

두어 번 나무주걱으로 뒤적거려주고

적당헌 농도의 사과잼이 완성되얏네여.

사과를 갈아서 만드는 것보다 요렇게 만든 사과잼이 훨씬 더 좋답니다.

열탕소독헌 유리병여다 한가득 담고

엄마표 딸기잼도 함께 챙겨 보낼라구요.

식빵 한 봉다리 사다가 바닥에 남은 잼을 쓱쓱 긁어 발라서

야무지게 먹고 인증샷을 찍어 딸랑구헌티 쓔웅~~날려보냈구먼요.

이렇게 허고봉게로 울딸랑구 학교 댕길때

정성껏 만든 잼을 담임샘께 요렇게 선물허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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