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담양 죽녹원

꿈낭구 2011. 5. 25. 12:56

 

 

죽녹원이라...

대나무테마공원에는 가봤지만 이곳은 첨일세그랴.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관광버스 몇대가 동시에 들어오등마는

수많은 사람들로 갑자기 이 대숲이 소란스럽네요.

 

 

아직은 좀 이른가요?

대나무의 윤기도 덜하고 대숲의 색깔도 무채색에 가깝구먼요.

몇몇 덩쿨식물이 휘감고 올라간 곳들을 빼고는.

 

 

죽순이 올라왔네요.

요며칠전 죽순볶음을 해먹은지라 눈에 들어온 죽순을 보며 군침을 삼켰지요.ㅎㅎㅎ

살짝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먹음 맛날낀디...

 

 

대나무 아래에는 차나무가 함께 터를 잡았어요.

요긴 죽마고우길이란디...

그러자면 긴 대나무장대라도 있어야 가랑이 사이에 끼고 여길 돌아댕길것 아닌게뵤?ㅋㅋ

비오는날 어린시절 동네 고샅길을 그걸 끼고 비를 짤짤맞어가며 키득거리고

싸돌아댕기던 추억을 더듬음서 걸었구먼요.

울옆집에 제법 커다란 대숲이 있었거덩요.

대낮에도 컴컴해서 여간 씩씩하지 않고선 발을 들여놓기 어려웠던...

그래서 숨바꼭질 할적에도 여기엔 얼씬도 못혔지라.

바람부는날 대숲이 일렁이는 소리를 설명해준단들 실감이 날까요?

울신랑은 시내에서 나고 자라서 요런 대나무놀이를 해봤어야쥬...

바람부는날 다시 한 번 와보리라...

 

 

지난번 넘 부지런을 내서 제대로 못본 아쉬움으로

메타세콰이어 길을 함께 걷기로 했지요.

넘실거리는 푸르름이 우리 가슴속까지 몰려들어

솟구치는 춘흥으로 마냥 즐겁기만하였지요.

 

 

어여쁜 소녀가 자장구 체인이 벗겨져 울상을 짓고 서있기에

옆구리 찔러 기사도정신을 조까 발휘혀보라고...

오늘의 선행***** 별 다섯개를 주겠다공.

순식간에 고쳐놓자 소녀는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 되시라며

고마운 마음을 수줍게 내비치네요.

 

 

가족단위로, 연인끼리, 친구들과...

제각기 멋진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귀경허는것두 잼나요.

그중에도 이제 걸음마를 배운 아가의 뒤뚱거리는 모습이 단연 1등!

작년 부부의 날에도 이곳을 걸었었는데...

벌써 한 해가 지나 나무가 이처럼 계절옷을 새롭게 입었습니다.

우리네 옷은 어떤가요?

삶에 찌들어 혹 너무나 남루한 옷은 아닌가 돌아봅니다.

삐에로같은 남을 위한 옷 말고

내가 나를위해 입는 내면의 옷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오래오래 초록이 드리워진 이 길을 걸었구먼요.

 

 

순창의 소박한 한정식집.

이른 저녁으로 이곳에서 시장끼를 해결하려구요.

 꾸미지않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사랑채의 방에 기대앉아

열린 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서

 

 

고단한 두 다리를 쭈욱~뻗고 앉아

어버이날 딸랑구에게서 받은 아빠의 칼러풀헌 양말을 보며 웃고...

아침에 이걸 신는걸 보고는 배시시...웃던 딸랑구 생각이 났어요.

구멍이 날때꺼징 마르고 닳도록 신어야징...

 

 

알바학생들인지 상을 들고 들어오는 폼이 몹시 위태합니다.

둘이서 균형이 잘 맞어얀디...

우리네 결혼생활도 이와같은게 아닐까요?

두 사람 모두가 발을 맞추고 높이를 맞추는...

결혼은 사랑의 시를 산문으로 번역한것이라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둘이서 먹긴 너무나 거한 상차림이네여.

이 집의 된장찌개맛은 일품입니당.

 

 

석쇠에 구운 돼지불고기 또한 풍미가 있어요.

북어조림도 갈치조림도 맛있고...

 

 

쇠고기 또한 석쇠에 직접 구워나온거라서 색다른 풍미가 있어요.

굴비는 아주 적당한 간에 어찌나 맛나던지...

순창의 밑반찬은 유명하지요. 각종 장아찌류.

 

너무나 배가 불러서 차에 오르기도 힘이 듭니다.ㅎㅎㅎ

이거 구조조정을 해야할 몸에 이렇게 짐을 지워서 워쩐대여~~

졸음이 몰려들기전에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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