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비오는 날의 울 시골집 풍경

꿈낭구 2017. 5. 10. 22:00

 

 

 

 

2017년 5월 10일

비오는 날의 울 시골집

할미꽃에 수정같이 맑은 빗방울 보석이 주렁주렁~!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어여쁜 꽃들이다.

 

야무지게 꽃망울이 올라온 작약

 

 

 

지난번 보았던 새 둥지속의 알이 궁금하다.

비가 오는데 어떡허나...

 

둥지 윗부분이 커다란 잎으로 동그랗게 지붕처럼 덮여있어서

살짝 들여다봤더니

지난번의 포르스름헌 새알이 아닌

 

이제 갓 부화한듯 새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어미는 먹이활동을 하러 잠시 둥지를 비운 모양이라서

얼른 사진 한 장만 찍고 나왔다.

 

윗쪽에서 바라보면 완전 감쪽같은 모습이다.

 

남천에도 빗방울 놀이터가 생겼다.

 

공조팜나무의 하얀곷이 비에 흠뻑 젖어있다.

 

한동안 뒷뜰의 텃밭을 눈부시게 만들어 주었던 무우꽃

 

봄이면 정원을 눈부시게 만들어주는 공조팝나무가 일제히 수많은 꽃송이를 피웠다.

 

얼마전 작은 모종을 사다 심은 아스파라가스도

봄비에 흠쩍 젖어 몸살 안 허고 잘 자리잡을 수 있겠다.

 

살짝 익은 앵두가  부끄럽다는듯 숨어있다.

 

매실도 제법 알이 굵어졌다.

 

오이가 꽃을 피웠다.

비가 멈추면 벌과 나비가 날아들겠지?

 기다리다 살짝 심심해졌나보다.ㅎㅎ

 

지금은 내 키 보다 훌쩍 자라 위로 올려다 봐얄만큼이나 탐스럽게 자랐다.

 

요걸루다 이쁜 화관을 만들어 쓰고 놀믄 좋을텐데...

 

가문 땅에 단비가 내려 채소들도 저마다 신바람이 난 모습이다.

 

ㅎㅎ울신랑 야심작.

오이 지주대를 요렇게나 멋드러지게 만들어 놓았다.

 

한동안 어머니꽃으로 불리우던 우단동자도 뽀얀 솜털같이 부드러운 잎속에서

후울쩍 꽃대를 피워올려 산뜻한 꽃을 매달았다.

 

거품벌레의 위장술에 웃음이 났다.

 

상추 잎사귀의 뒷면에도 새 생명이 깃들어 있다.

 

올봄에 사다 심은 나무에서 체리가 딱 한 개 열렸다.

얼마나 신통방통헌지...

 

쪽파를 뽑아서 갈무리를 해둬얀다고.

이 정도면 파씨를 사서 심지 않아도 충분할것 같아 흐믓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빗방울 놀이터를 어디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비가 내리는데도 꿀벌이 날아든다.

문지기가 문을 안 열어줬나부다.ㅎㅎ

 

 

 

 

 

 

 

모란이 그 화려하던 자태를 마감하고

이렇게 다음해를 준비하고 있다.

것두 꽃 만큼이나 화려하다.

 

정원 여기저기 눈이 부시다.

 

ㅎㅎ풋매실을 바라만 봐도 입안에 신물이 고인다.

 

 

 

민들레 홀씨가 비에 젖어 잠에 취해있다.

아마도 민들레 나라에선 임시휴일이 아닐까?

 

바질이 싱싱하게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다.

모쪼록 여기 이렇게 터전을 만들어 온통 향기로운 바질 정원으로 만들어주렴~!

 

쑥갓도 시금치도 상추와 근대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앵두나무가 두 그루나 되니 올봄엔 아마 앵두부자가 될것 같다.

 

꼬꼬닭 여섯 마리가 군무를 보여주고 있는듯...

 

어떡허냐... 꽃문을 열 방법이 있기는 한 거야?

 

감질난 꿀벌과의 밀당.

 

고고헌 자태가 일품인 내가 이뻐허는 홑꽃 작약이다.

살짝 부끄럼을 타는듯 볼을 바알갛게 붉힌 모습이 귀엽다.

 

이 단풍나무의 수형이 어린 시절 올라타고 기차놀이를 하던 그 단풍나무와 흡사해서

언제나 이 단풍나무 아래 있으면 아련한 옛추억에 잠기곤 한다.

 

어린 시절엔 요것두 시큼해서 먹곤 했었지.

 

어느덧 비가 그치고 해가 쨍~~!

기다렸다는듯 일제히 부지런히 꽃문을 열고 꽃단장을 하고 있다.

 

해야할 공부는 뒷전이고 마음은 온통 바깥으로 내달리고 있다.ㅋㅋ

 

그러니 자꾸만 오타가 나고 몸이 근질근질 좀이 쑤셔

조금만 더 놀다와서 해야징~!

 

비 그친 뜨락엔 생기가 가득하다.

 

젖은 우산도 말리고

비에 젖은 꽃잎들도 젖은 옷들을 말리고 있다.

 

울엄마가 심어주셨던 노란 장미가 빠꼼히 고개를 내밀고 인사를 한다.

공조ㅍ에게 터전을 빼앗긴게 아쉬울테지만도

꽃들은 이렇게 서로 어우렁 더우렁 함께 공존하며 조화롭게 살아간다.

 

엄마를 만난듯 한참을 마주하고 정담을 나눴다.

 

세상에나...

심지어는 여기에다까지...

전에 세들어 살던 이들이 집안 온갖곳에 수없이 못을 박았놓아 속이 상했었는데

향나무에까지 이렇게 커다란 못을 박아놓을 줄이야~!!!!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태풍에 나무가 기운체로 내박쳐뒀던지

이 커다란 향나무가 한참을 기울어진체 시름시름 앓고 있기에

다시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라서 지팡이 삼아 버티고 의지하며 살라고 버팀목을 만들어 주면서도

이 커다란 못을 미처 발견허지 못했었는데 가슴이 턱 막히는것만 같았다.

제발... 잘 견뎌내라고 격려를 해주고 쓰다듬어 주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섭섭함과 분노가 일렁이는걸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이 나무에 박아둔 못의 용도는 무었이었을까?

옥상까지 올라가기 귀찮아서 빨랫줄을 여기 매고 살았던 것일까?

 

이만큼이나마 복구시키는데 일 년이 걸렸다.

뒷뜰은 온통 잡초와 세력을 마음놓고 확장한 머위들과

온갖 쓰레기들을 땅에 묻어 그것들을 치우는데만도

얼마나 고된 노동을 했는지 모른다.

온갖 과일나무며 정원수들을 주인의 허락도 없이 자르거나 없애서

올봄 내내 과일나무도 새로 사다 심고 공을 많이 들여서 이 정도로 되살려 놓았다.

 

래디시가 한참 이쁘게 자랐다.

물김치에도 넣고 샐러드에도 넣어야징...

이제 다시는 이 집을 남들에게 맡기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을 하며

솎은 쌈채소들을 풍성하게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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