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울시골집의 새식구들

꿈낭구 2017. 5. 4. 04:21


2017년 5월 2일

목단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꽃속에 많은 추억들이 담겨있어 더더욱 애틋해서

한동안 마주보고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 봄날.

화단속에 쉼터를 만들어 볼 요량으로

장소를 물색하다가

커다란 오엽송 아래 그늘진 자리가 좋을것 같더라는...

그래서 오엽송을 다듬느라 전지를 하려는데

아~!

뜻밖의 비밀스런 장소를 발견했다.

새 둥지가 은밀하게 자리잡은거다.

나뭇잎으로 둥지 입구를 아주 감쪽같이 덮어서

그냥 봐서는 도저히 여기 새 둥지가 있으리라고는

알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궁금증이 나서 견딜 수 없어서

몰래 가만히 나뭇잎을 젖히고 들여다봤더니

여섯 개의 알이 이렇게 신비로운 모습으로...

어미새는 아마도 먹이활동을 하러 잠시 출타한 모양이다.

이 알들이 깨어나 날아갈때까지

잠시 우리의 계획을 늦추기로 했다.

근처에서 얼씬거리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말이다.

살짝 들여다본것도 미안해서 서둘러 비켜섰다.

뒷뜰 텃밭에선 쑥갓과 시금치가 한창 올라오고 있다.

씨를 뿌린 아욱도 옹기종기 모여 자라고

이틀후 5뤌4일의 모습

적상추랑 비트와 적근대도 이쁘게 자라는 중이다.

청경채와 쌈배추도 넘넘 이쁘고 사랑스럽다.

그늘진 자리에 앉아서 솎아낸 채소들을 다듬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너무나 연해서 조심스러울 정도다.

머위의 강인한 생명력에 혀를 내두른다.

작년에 그렇게나 열심히 소탕작전을 펼쳤었는데도

여기저기 얼마나 존재감을 과시하던지...

머위의 독특한 냄새를 즐기며 몽땅 잘라다가 다듬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머위들깨탕을 요맘때믄 얼마나 맛있게 해주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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