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철의 습기로 지치고 힘든 나날입네당.
불 가까이에서 먹거리를 준비혀야허는 주부들에겐
요즘이 가장 젼디기 심든 계절이지요.
찬밥 남은걸루다 직접 가꾼 채소들을 듬뿍 넣고
밥 한 공기로 2인분을 뚝딱 만들었어요.
재료 : 찬밥 1공기, 당근1개, 호박 반 개, 양파1개, 피망 반 개, 카놀라유, 소금 약간
쌀눈 2포, 흑임자깨, 통깨 약간
지난 봄에 심은 당근이 아주 이쁘게 자랐어요.
맨날맨날 당근을 제때 못심어서 밑이 덜 들어 섭섭했는데
올해는 아주 맘먹구서뤼 일찍 씨앗을 뿌렸는디
넘 가물어서인지 아님 새들이 다 줏어 먹었는지
당근이 듬성듬성 오다가다 하나씩 싹이 터서
따로 솎아줄 필요가 읎이 걍 놔뒀더니 요렇게 자랐네요.
이래봬두 요게 맛이 월매나 좋은지 몰러용. ㅎㅎ
주말농장서 세력을 왕성허게 뻗어가는 호박땜시
땅콩밭이고 오이헌티꺼정 피해를 줘서
열심히 따다가 이웃들과 나눔도 허고
건조기에 말리기도 허능먼유.
달큰헌 맛이 나는 호박이랑 여리디 여리게 자란 피망도 썰어넣고
울형님께서 주신 양파도 듬뿍 썰어넣고 볶다가
찬밥을 넣고 볶았어요.
고기는 안 들어갔지만 느끼허지 않고 맛있을것 같지요?
오롯이 직접 가꾼 채소들로 만든 볶음밥이니께요.ㅎㅎ
이쁘게 모양을 내서 접시에 담고 깨를 솰솰 뿌려줬는디
글두...뭔가 살짝 섭혀서 두리번 두리번~~
그때 눈에 들어온것이 바로 쌀눈여라.
현미밥은 오래오래 씹지않으믄 아무 소용읎다기에
후다닥 밥을 먹는 지헌티는 이렇게 따로 나오는 쌀눈을
요거트나 반찬 만들때 넣어서 먹곤 허지요.
오늘은 볶음밥 위에다가 요렇게 뿌려줬더니
오호~~ 금세 맛난 뽀쑤가 좔좔 나지 않우? ㅋㅋ
묵은 된장이라 맑은 된장국과는 달리 깊고 풍성헌 맛이 나는
직접 담근 집된장을 멸치육수에 풀어서
직접 가꾼 근대를 넣고 국을 슴슴허니 끓여서 곁들였어요.
갓 버무린 겉절이와 고추와 오이랑 한 끼 뚝딱 해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