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시래기밥

꿈낭구 2017. 8. 25. 18:07


무더운 여름날

어떡허믄 간딴허게 한 끼를 해결헐까요?

반찬이 필요읎는 별미밥으로

요렇게 시래기밥을 해봤어요.

잡곡이랑 렌틸콩이랑 넣고 불린 쌀이 있으니 

압력밥솥에 불린 쌀을 먼저 넣고 물을 붓고

그 위에다가 무시래기 삶은것을 국간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둔것을 얹고

요렇게 밥을 지었어요.

에효~! 요 무시래기로 말헐것 같으믄

작년에 울주말농장서 가져다가 말린 무시래기인데요

시골집에다 가져다놓았거덩요.

요것을 솥단지에 넣고 한꺼번에 몽땅 삶아서 냉동실에 조금씩 넣어두고 먹으려고 했는데

미리 물에 불려뒀다가 삶았어얀디

울신랑께오서 덜컥 물을 붓고 삶아뿐졌어라.

그러니 아무리 삶아도 그게 쉽게 무르지 않는규.

이틀에 걸쳐서 출근허믄서 삶다가 지쳐서

소다를 넣고 삶아서 겨우 어느정도 말캉혀졌기에

무른 시래기를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다소 덜 무른 줄기부분은 압력솥에 요렇게 밥을 지으믄 물러질거라 생각혔등만

에구구...넘나 찔긋찔긋헌것여라.

다 된 시래기밥에 기대를 걸고 밥을 푸려다가

혹시나해서 줄기부분을 먹어봤등만 앗뿔싸~!

에구구...줄기를 젓가락으로 죄다 끄집어내야 밥을 먹을 수 있긋지 뭐유?

지긋지긋헌 노동였다우.

날도 무지막지허니 더운날에

김이 오른 뜨건 압력밥솥에 고개를 디밀고

요 많은 시래기 줄기를 분리허는 일이라니요.

밥을 지을때 미심쩍었던 줄기부분을 넣지 말것인디...

그래저래 엄청난 수고의 댓가루다

요렇게 감쪽같은 시래기밥이 완성되얏지요.

깻잎과 고추랑 양파를 넣고 부침개도 부쳐서뤼

시래기밥과 부침개루다

증말이지 징글징글허니 더운 여름날

간딴허니 한 끼 해결헐라다가

옴팡지게 땀을 흘려야했던 저녁식사였당게여.

ㅠㅠ당분간 시래기는 안 쳐다볼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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