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하이라이스

꿈낭구 2017. 10. 10. 04:50


추억의 하이라이스를 만들어 봤네요.ㅎㅎ

요즘엔 카레라이스를 주로 만들기 땜시

요새 아그덜은 요 하이라이스를 잘 모르등만유.

학창시절 가사실습때 츰으루 만들어 봤었는디

요즘에는 카레에 밀려서 증말이지 오래간만에 맛을 보게 되얏네여.

감자와 돼지고기와 당근, 양파를 먼저 넣고

식용유에 달달 볶아주다가

울주말농장서 따갖고 왔던 울퉁불퉁 요상스런 비주얼의 호박이 생각나서

썰어 넣었더니 완두콩을 대신해서 푸른색깔을 무난허니 담당헝만유.

볶다 보니께 냉장고 속 브로콜리가 있었단 생각이 뒤늦게서야...

요새는 두고도 못찾어서 먹는일이 종종 있당게여.

살림을 어케 허는것인지...

몸이 시원찮다고 도통 살림에 열을 안 올려서

불량주부가 된지 한참입니당.

여행허는 동안 살림살이중 부엌일에서 해방되어

편안허니 챙겨주는 밥 먹다봉게로

참~ 사람이 워찌 이케 간사헌지...

부엌살림이 손에 잘 안 잡히지뭐유? ㅋㅋ

볶은 재료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하이스를 물에 따로 개어 잘 풀은 다음에 넣고

걸죽허니 농도가 나게 끓인 다음

케찹을 약간 넣었어요.

실은 먹다 남은 케찹을 해결헐라다가

요 하이라이스를 떠올렸거덩요.

요것이가 뭣이당가?

언뜻보매 짜장밥 같기도헌디 그건 아닌것 같공

이런 갈색나는 카레라이스도 있었던가?

ㅎㅎㅎ하두 올간만이라

울신랑 하이라이스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뿐진 모냥입네당.

힝~!!

옛날에 우리 데이또헐적에 영화보구 나와서뤼

요거 먹었잖능게뵤?

큼지막헌 길쭉 접시에 요렇게 담고

그 곁에 가늘게 채친 양배추을 푸짐허니 곁들여주던

바로 그 하이라이스구마는...

올간만에 먹는 추억의 음식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청춘시절을 댕겨왔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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