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뜻밖의 택배를 받게 되었어요.
정성들여 또박또박 쓴 주소를 보니
빙그레~~
평소 아끼던 남푠의 멘티로부터 온 선물인가 봅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하던 웃음을 떠올리며
궁금함을 참지 못하여 조심스레 풀어보았더니...
세상에나...
구구절절 그동안의 마음과 생활을 담은 사진을 곁들인 편지와 함께
이렇게나 많은 고사리가 들어있더라구요.
울컥한 마음에 눈물이 날 뻔 했어요.
고사리의 내음에도 그의 외로움이 묻어난것 같아서...
지난 몇 달 동안의 외로운 섬생활에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나 많은 고사리를 뜯어서 손수 삶아 말리기까지
그리고 이렇게 정성스레 포장을 해서 보낸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섬 구석 구석을 담은 사진과 글들을 보며
눈으로 아름다운 섬을 그를 따라 한 바퀴 함께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일몰의 광경 앞에서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했을 모습을 떠올리니
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그의 말대로 마음속,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시간들이 되리라 믿고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아니...기나긴 인생길에서는 어쩌면 짧은 세월일 수도 있겠지요.
보다 더 생각이 깊어지고 풍성해지고
아름답게 성형되어 찬란한 날개로 힘차게 비상하기를 기원합니다.
언젠가 이 고사리로 맛있는 찬을 만들어
갓지은 따뜻한 밥상을 차려 마주하고 싶어요.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휴직을 해야했다는 그의 아내와
갓난아기를 위해 조그만 선물을 마련해야겠어요.
이런 감동적인 선물은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귀한것이기에
두고두고 잊지못할 선물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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