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듦에 대하여

꿈낭구 2011. 6. 17. 19:47

지난주 치과에 정기검진 갔다가 덜미를 잡혀서리(?)

드댜~ 오늘 씌우는 공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기에

아침부터 부리나케 병원에 안 갔능게뵤.

그란디...왠 할머님들께오서 그리 많이 오셨는지

예약환자와는 상관없이 먼저 왔응게 먼저 해줘얀다공~~

막무가내로 우기십니다.ㅎㅎ

돌아가신 엄마생각도 나고...그리하야 먼저 들어가시라고

양보를 해드렸지요.

옆에 계신 할머님께서는 간호사가 예약확인 문자를 발송해드렸다 함에도 무작정 아니라고...

알고보니 문자를 확인하는 방법을 모르신겁니다.

홀로 사시는 할머니께서 자녀들이 마련해 드린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나 겨우 받으실터인데

문자로 시간을 알려드렸으니 우찌 확인을 허셨긋냐구요.

차근차근 문자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니

어찌나 좋아허시는지...

병원이 떠들썩~합니다.

하지만 그 자그마헌 깨알글씨를 제대로 알아보시기나 하실까요?

뿐만아니라 돌아서면 잊어버리실텐데

문자확인 방법을 터득하신 기쁨도 잠시잠깐이 되지 않으실까여?

어차피 그리된거 한 분에게만 양보해 드리기도 그렇고 해서

먼저 치료받으시라고 모처럼 선행을...ㅋㅋㅋ

간호사의 호명에 두 할머니께서 앞을 다투어 진료실을 향하야 나아가십니다.

서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시며...우기십니다. 아이들마냥.ㅎㅎㅎ

나이드시며 귀도 어두워지시니 틀림없이 자신의 이름이라 우기실 밖에요.

나이 든다는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아침입니다.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하며...

그래도 병원에 오셔서 치료라도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은 다행이지만

나이들면 제일 부담스러워지는게 몸이 아플때인데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성인병들을 끌안고

그냥 견디시는 분들은 또 얼마나 많을지요...

 

부지런히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야겠구먼요.

나를 위해서도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건강을 스스로 챙겨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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