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시금치물김치

꿈낭구 2018. 3. 31. 23:22


작년 가을에 심었던 시금치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파릇파릇 이쁘장허니 올라와서

한동안 무침으로 울집 식탁의 단골메뉴로 인기를 얻었었는데

가물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꽃대를 만들 궁리를 허는것 같구만요.

나물로만 먹다가

이번에는 물김치를 만들어 봤어요.

텃밭에 시금치가 두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요것은 아주 작고 여린게 애기시금치 같당게여.

그래서 샐마 냄비여다가 무수분으로 잠깐~!

끓는 물에 데치는 시금치보다 무수분으로 이렇게 데쳐서 먹다보니

그냥 시금치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러요.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당게여.

요것은 무침으로 만들어 먹구요

좀 많은듯 해서 요것은 소금으로 살짝 절였어요.

양파와 쪽파, 홍고추를 이렇게 썰어 넣을거야용.

다진 마늘과 생강을 다시백에 넣어 바닥에 놓고

그야말로 살짝 절여진 시금치에 생수를 간 맞추어 붓고요

썰어놓은 재료들을 넣고 아주 묽게 끓인 밥물을 살짝 섞어줬어요.

뭔가 좀 섭섭혀서뤼 당근을 썰어 넣었어요.

꽃당근으로 넣음 뽀대나고 좋았을걸...

울엄만 늦은봄 시금치에 꽃대가 올라올 즈음이면

시금치로 물김치를 만들어 주셨어요.

울엄마표 시금치 물김치는 여기다가 고춧가루를 넣어 발그레헌 국물이었쥬.

새콤허니 익음 얼마나 맛있다구요.

저는 고운 고춧가루가 없어서 걍 이렇게 담갔어요.

이젠 새콤허니 익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울엄마 생각나서 시금치로 물김치를 담갔더니

울신랑 금세 눈치를 채구서

장모님표 시금치물김치 타령을 허능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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