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고구마순김치

꿈낭구 2017. 9. 10. 18:22


오래간만에 고구마순 김치를 담갔어요.

얼마만에 먹어보는지...

고구마순 껍따구 벗기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라구요?

ㅎㅎ어릴적 여름방학때 언니들이랑 둘러앉어서 고구마순 벗기던 생각이 납니다.

껍따구 벗기는게 싫증나믄 고구마순으로 주렁주렁 목걸이도 만들어 목에 걸고

팔찌도 만들어서 손목에 차고...

어린 제게는 언니들의 야무진 솜씨가 마냥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교헌 손놀림으로 뚝딱 만들어서 두 줄 세 줄짜리 목걸이를 만들어서 걸고

뽐내던 모습이 새삼 떠오릅니다.

손쉽게 벗기기 위해 소금물에 살짝 절였다가

손톱끝에 물이 들어서 새까매질까봐 일회용 장갑을 끼고 벗기려니 좀 깝깝시러웠쥬.

고구마순은 새파란넘 보담 붉은 순이 더 맛있다고 허쥬?

두 가지가 섞여있어서 알록달록 허구만요.

고구마순이 아주 통통허고 실허게 생겨서

조금 남겼다가 반찬으로 볶아서 먹는다는게 고만 한꺼번에 모두 간을 절이고 말았네요.

소금에 절여진 고구마순을 헹구어 건져두고

냉동실에 넣어뒀던 김치양념을 꺼내서 해동시켰어요.

주말농장과 시골집에 심었던 고추가 익어가는데

한꺼번에 익음 좋으련만 한 줌씩 따온 익은 고추를 말리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물고추로 씨꺼정 그냥 갈아서 냉동시켜뒀지요.

고추 갈을때 양념을 함께 넣고 갈아서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누어서 얼려두니 김치 담그기 일도 읎어라.ㅎㅎ

살짝 절여진 고구마순에다 양파와 부추를 넣고

김치양념을 넣고 버물버물~!

새우젓과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먹어보니

아쿠야~! 엄청 매워요.

고추가 청양고추가 아닌가 싶네여.ㅠㅠ

한꺼번에 다 익히믄 식구도 읎는디 안 되긋잖우?

그랴서 이렇게 나누어서 담았어요.

큰넘은 새콤허니 익은 다음에 먹을거구요

작은통의 것은 살짝만 익혀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둘라구요.

여름날엔 한나절만 실온에 둬도 금세 익더니만

이틀이 지나도 아직 덜 익었어요.

빨리 익어서 맛나게 물말은 밥여다 걸쳐서 먹고 싶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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