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흑마늘만들기

꿈낭구 2018. 5. 26. 15:34


5월25일 오전 11시30분

전기밥솥을 이용헌 흑마늘 만들기에 도전했어요.

이 전기밥솥으로 말헐것 같으믄...

울딸랑구가 여름아기로 태어나

해산바라지로 애쓰시게 될 울 친정엄마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울신랑이 새로 사들고 온 빨간색 아주 귀여운 밥솥이지요.

아주 쬐끄매서 손 가비얍게 즐겨 사용허다가

압력밥솥의 차진 밥맛에 밀려 그동안 박스속에 담겨

어쩌다 식혜 만들때나 한 번씩 빛을 보곤 혔드랬는디

울시골집에 한살림 시작허믄서부터

하나 둘씩 필요헌 물건들을 물어 나르다 봉게로

이 전기밥솥이 아주 쓸모있게 제몫을 허던 참입니다.ㅎㅎ

흑마늘을 전기밥솥에다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혀서

딱 생각난 것이 이 전기밥솥였구만요.

마트에서 반 접에 9,900원 주고 사왔어요.

좀 알이 작은듯 헌디

실은 작년에 알 굵은넘으루다 마늘장아찌를 담갔더니

알이 너무 커서 부담시럽드랑게여.

그랴서 올해는 이케 작달막헌 마늘루다가 까지 않고

통째로 장아찌를 담글 생각으로 이걸 샀거덩요.

이때꺼정만도 흑마늘 만들 생각은 못혔는디

흑마늘진액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보름동안 전기밥솥에 보온으로 놓아두믄

냄새가 장난 아니라는 야그도 있고

한동안 마늘냄쉬땜시로 밥솥을 사용허기 어렵단 야그도 있어서

마침 잘 되얏다 허고 요 마늘을 싸들고 시골집으로 갔어라.

밥솥이 하도 작아서 크지않은 마늘인데도 요렇게 채워 넣응게로

딱 30개 들어가능만요.

이렇게 해서 보름동안을 숙성시켜얀단디

시골집이라지만 냄새가 온 집안에 배믄 안 될것 같아서뤼

ㅋㅋ욕실 창문을 열어두고

욕실 한 켠에다 밥솥을 뫼셔놨쓰요.

욕실문을 닫으믄 욕실 창문을 통해서 마늘 냄쉬는 빠져나갈테고

집안의 마늘냄새늘 걱정 안 혀두 되긋지라잉?

다듬으믄서 보니께

쩍쩍 벌어진 벌마늘이 아닌줄 알고 샀는디

이렇게 벌어진것들이 많아서

갈라진 틈새로 흙이나 먼지, 티끌 같은게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수상시런 마늘은 요렇게 쪽을 나눴드랬쥬.

야무지게 생긴것들만 흑마늘로 이용허고

요렇게 생긴것들은 장아찌로나 쓰려구요.

씻어서 건져뒀다가

작은 미니 항아리에다 넣었더니 아주 마늘 20개 분량이 맞춤맞구먼요.

작년에 마늘장아찌 담글때 썼던 식초를 부어두고 왔어요.

일주일 지나 매운맛이 빠지믄

마늘을 건져서 장아찌를 담글라구요.

흑마늘은 잊어뿐질까봐서 쪽지여다가 6월9일꺼징 뚜껑을 절대로 열지 못허도록

'촉수엄금'이라고 써서 붙여놨당게여.ㅎㅎ

설마...갑자기 정전이 되는 불상사는 안 생기긋져?

이왕 하는거 좀 많이 만들지 그러냐고 남푠이 그러는디

초짜가 츰으로 시도허는 사업이기도 허고

밥솥이 작아서 요만큼이 딱 맞다고 혔구만요.

은근...흑마늘을 기대허는 눈치야용.

그냥 먹을까

꿀에 재워서 먹을까

물을 넣어서 흑마늘진액 맹키로 먹을까...

아직 보름이나 남었구만 벌써보톰 별별 궁리를 다 헙니다그려.

집으로 돌아오믄서 밤솥 김 빠지는 구멍여다가 냄쉬를 맡어보니께

살짝 마늘냄쉬가 나기 시작헝만유.

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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