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어성초 말리기

꿈낭구 2018. 6. 5. 22:30


6월5일 어성초 말리는 일로 하루해를 다 보냈다.

서울에 갔던 날 지주냥반께오서 어성초 수확헐 때가 되얏다고

기별이 왔었다.

작년에 만든것도 아직은 좀 남은 상태이고

울 시골집에 옮겨다 심은 어성초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허던 터라

올해는 생각도 안 허던 참였는디

또 일을 벌였다.

해마다 허던 일인디...

우리를 생각허고 불러준 그 마음이 고마워서

동무네 집에 어성초를 수확허러 갔더니만

어성초 새하얀 꽃이 어여 오라고 방긋방긋 웃고 있다.

작년에도 요거 헌다고 모기헌티 헌혈을 억쑤로 혔는디

그랴서 이번에는 긴바지와 남방으로 중무장을 허고

한쪽에서부터 전지가위로 자르기 시작했다.

동무는 출타중이고

쥔냥반은 몹시 바쁜 관계루다

쥔 대신 객이 쥔노릇을 허게 되얏다.

너무 기세등등허니 세력을 넓혀서

이곳의 어성초를 다 처치허실 요량인지 모두 다 잘라얀단다.

조금만 가져갈 참였는디

일이 커져서 결국 동무네서 씻는 일꺼정 허게 되얏다.

우선 빨래건조대에 널어서 물기를 빼서 시골집으로 가져갈 요량으로

어성초를 씻는디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인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씻느라 시간을 보냈더니 허리가 욱씬욱씬~!

절반은 동무네 몫으로 씻어서 채반에 널어 감나무 아래 그늘에 두고

절반은 울 시골집으로 가져다가 일단 반그늘에서 채반에 널어

물기를 빼는 중이다.

이런 일들을 아파트에서 하기란 여간 번거로운게 아닌디

울시골집에서는 이렇게 반나절이믄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서 물기가 금세 마른다.

 보관허기 좋은 길이로 잘라서 채반에 널고

나머지는 요렇게 옷걸이에 걸어서

2층 계단에 줄을 매고 널어두었다.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니 일부러 뒤집어 걸지 않아도 잘 마를테지?

옷걸이에 거는 작업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려서 번거롭지만

여행때문에 한동안 신경쓸 수 없으니

이 방법이 최선이기에 오후까지 꼬바기 이 사업에 몰두해야 했다.

덕분에 2층 계단은 온통 초록세상이다.

어성초를 끓여서 보리차 대신 마시고 세안도 하는 울딸랑구와

아토피로 고생하는 이웃들과

여름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듯 고생하시는 형부를 위해

정성을 다해 어성초 사업으로 하루해를 보냈다.

손에서는 엄청난 어성초의 비린내가 나지만

바삭허니 말려두면 향기로운 냄새로 변한다.

ㅎㅎ이틀이 지나도록 내 손에서는 비린내가 스멀스멀~~!

여행 다녀올 즈음이믄 어성초가 바싹 마르겠지?

봉지봉지 집집마다 나눔을 할 어성초를 나누어 담고서야

올해 초여름 어성초 사업 한 가지를 끝마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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