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5일에 흑마늘 만들기에 도전을 혔드랬는디
그동안 시골집에 전기밥솥 속으다 마늘을 뫼셔놓고 몹시 궁금했었지요.
냄새가 아닌게 아니라 장난 아니더구만요.
집안에 냄새가 밸까봐서 욕실 창문을 열어두고
전기밥솥을 욕실에 두었었는디
우와~! 한동안 냄새가 대단허드라구요.
도중에 절대 열어보믄 안 된다기에
쪽지에 써서 절대로 6월9일까지는 열지말어얀다고 써놨었당게여.
집을 비운 사이에 혹여 정전이라도 되믄 어쩌나 조바심이 났지만
아파트에서는 사실 여러날 동안 발효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감당헐 자신이 읎어서뤼...
처음 얼마동안이 고역이지
나중에는 김 빠지는 구멍으로 냄새를 살그머니 맡어보니께
마늘 발효되믄서 나던 야리끼리헌 냄새가 안 나고
오히려 달큰헌 냄새가 솔솔 나더랑게여.
암튼 그리하야 개봉할 날짜를 하루 남기고
뚜껑을 열었더니 요렇게 새까맣게 변한 마늘이...
놀랍게도 껍질을 벗겨보니께 속도 까맣더라구요.
2주 정도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어쩔 수 읎이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답니다.
집을 떠나게 되니 할 일은 왜케도 많은지요.
냉장고도 비워야허고
짐도 꾸려야허고...
엊그제 일을 벌인 어성초 말리는 사업도 돌아봐야 쓰긋고
화분이 젤루 큰 문젠디
더운 여름날 여러날 집을 비우게 되니
혹시나 실패할까봐 아끼는 화분을 시골집 정원에다 옮겨 심어뒀지요.
하루죙일 동당거리며 지냈더니 몸이 안 그래도 썩 좋은 상태가 아닌디
너무너무 피곤해서 아구구...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이 흑마늘 사업을 마무리 지어놓고 가야니께
위생장갑을 끼고 흑마늘 껍따구를 벗기기 시작혔쓰요.
마늘 30통이 요만큼 나왔네요.
껍질을 벗기믄서 보니까
흑마늘 만드는 마늘은 씨알이 굵은넘으루다 혀야긋씁디다요.
원래 흑마늘 만들 요량으로 구입헌게 아니라서
좀 작았거덩요.
작년에 마늘장아찌를 껍질을 까서 담갔는디
마늘이 너무 커서 장아찌로 먹기에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아직 저장마늘은 아니고
장아찌 용도라서 아담헌 사이즈루다 야물딱시런넘으로 샀던거였지요.
그런디 갑자기 흑마늘 바람이 불어갖구서뤼
30개는 흑마늘로 20개는 장아찌용으로 그렇게 이용했더니
흑마늘 껍질 벗기는게 여간 일이 번거로운게 아니더라구요.
다음번 흑마늘 만들때는 무조건 씨알 굵은넘으루다 만들어야긋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몸소 경험을 혔응게로 다음번 흑마늘은 좀더 많이 만들어보구 싶어요.
껍따구를 벗겨서 꾸덕꾸덕 말리는거라고 하던데
식품건조기 돌리는것도 양이 넘 적으니 번거롭기도 하고
그럴만헌 시간적인 여유가 읎어서
걍 요런 상태로 만들었어요.
꿀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유리저장용기를 찾었더니만
에구...지난번 딸기잼 만든다고 다 써뿐졌네뵤.
잼을 큰 병에 담았더니 자주 여닫게 되고
덜어서 먹어야는것도 번거로워서
작은 병을 여러개 소독해서 딸기잼을 담았더니
그 많던 유리저장용기가 바닥이 났지뭐여요.
이미 마트는 문 닫을 시간이고 해서
진공상태로 보존할 수 있는 요 용기에다 담았더니
딱 요만큼 나오네요.
마늘 냄쉬도 안 나고 아주 먹기 좋은 상태로 만족스럽구만요.
하루에 한 수저씩 떠먹기 좋게 생겼쓰요.
껍따구에 붙어있는 마늘이 아까워서
물을 자작허게 붓고 끓였어요.
뚜껑 덮어서 낼아침꺼정 두었다가
걸러서 따로 담아두려구요.
일단 요렇게 한 잔 담아서뤼
흑마늘진액이라고 맛이 워떤지 말쌈을 혀보시라고
굳이 양치질꺼정 허고 취침모드에 든 남푠을 불러냈씨요.ㅎㅎ
지는 흑마늘진액을 먹어본 적도 읎고
흑마늘도 먹어본 적이 읎기 땜시로
이번 이 흑마늘 사업이 성공적인지 우짠지를 알어보고 싶어서 말이죵.
그란디...
대성공이래여.
너무나 맛나고 좋다공.
여행 다녀와서 마늘 한 접 더 사서 또 만들어얄랑게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