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종합간장 만들기

꿈낭구 2018. 10. 4. 22:30


오늘은 맘먹고 종합간장을 만드는 날!

아파트에서는 아무래도 간장냄새가 집안에 가득허니께

모든 재료를 싸들고 울시골집으로 출근혔구만요.

재료 : 진간장, 사과, 양파, 표고버섯, 통마늘, 청양고추, 청주, 미향, 멸치, 디포리,파뿌리, 진피,생강

아무래도 시골집은 냄새로부터 자유롭다보니

오래 끓여야하는 시래기삶기나

김치찜이나 생선조림등등

심지어 멸치손질이나 마늘까는일 따위까지

이런 일들을 허기에는 아주 십상이랑게여.ㅋㅋ

바깥에 내놓고 끓이다보니 냄새를 맡고서뤼 손님이 찾아오네여.

울시골집 터줏대감 노릇을 허던 고냥이가 새끼를 낳아서

어느새 새끼고냥이가 이케 컸구만요.

아직은 경계심이 많아서 쉽게 다가오지 않는데

생전 츰 맡어보는 맛난 냄쉬를 맡고서뤼

살몽살몽 다가왔어요.

담장을 한 번에 못 올라가서

담장옆 느티나무를 타고 올라가

담장위로 점프를 허더니만

이제는 단숨에 담장을 오르내립니당.

노란 옷을 입은게 아빠를 닮은 모냥여라.

요새 어찌나 울집 구석구석 돌아댕김서 말짓을 허나 몰러요.

씨 뿌려놓은 시금치밭 위에서

새기고냥이 두 마리가 장난을 치느라 뒹굴질 않나

몸이 잔뜩 부풀어 행동이 굼떠진 사마귀를 잡아서

앞발로 살살 건드려 가믄서

기절시켰다가 움직이믄 또 건드리고

지켜보고 사냥(?)의 기술을 익히고 있는 새끼고냥이들이

울집 꽃밭을 들쑤시고 댕긴당게라.

글두 새끼들은 넘넘 귀여워요.

아기들이 말짓허는것도 이쁘던 시절처럼 말여라.

 안 보는 사이에 끓고있는 코펠 가까이꺼정 다가와 탐색을 허다가

인기척에 깜짝 놀라 다시 원위치로...

ㅎㅎㅎ 아까와는 표정이 다르쥬?

포기헐 수 읎는 아쉬움이 가득헌 저 눈빛을 어쩌지요?

종합간장을 만들고 걸러낸 찌꺼기를 버렸더니

멸치와 디포리를 서로 차지허긋다고 쟁탈전이 벌어졌어요.ㅎㅎ


새끼고냥이들과 친해지려고 칫솔꺼정 챙겨갖고 온 남푠은

목뒷덜미를 칫솔로 살살 빗겨주믄

좋아헌다는걸 워디서 들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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