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풋마늘장아찌

꿈낭구 2018. 5. 16. 08:59


올봄엔 특별허게 허는 일두 읎는디도 뭬가 그리 바쁜지

매사에 두어 발짝씩 늦어집네당.ㅋㅋ

그저 풋마늘장아찌를 담가얀디 담가얀디...

말로만 때를 놓치믄 안 된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더는 미룰 수 읎어서 재래시장엘 갔어요.

울동네에선 도통 풋마늘 파는걸 볼 수 읎었거덩요.

그래서 더 이렇게 늦어졌능가도 몰루.

암튼 올해 풋마늘장아찌는 간신히 턱걸이허듯 요렇게

후다닥 해치우듯이 혔당게여.ㅋㅋ

재료 : 풋마늘1단, 물1C,식초1C,간장3/4C,까나리액젓1/4C,설탕1/2C,매실청1/2C

재래시장에 갔더니 강 건너편 새벽시장이 장을 파허는 중이더라구여.

주차장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부리나케 가봤더니

거의 다 팔고남은 채소들을 다시 꾸려서 싣고 떠날 준비를 허시네여.

혹시나 허구서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도

지가 찾는 풋마늘이 안 뵈야요.

참외만 한 꾸러미 사들고 아쉽게 돌아서려던 찰나

할머니께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시는디

워매~~지가 그케 애타게 찾던 풋마늘이 있는것여라.

좀 늦은감이 있는게 풋마늘이 요로코롬 밑둥이 굵어졌네여.

이제 들어가실거라며 한 단에 4,000원만 달라시네요.

한 단 사들고 의기양양 돌아와서 뿌리를 잘라내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빼느라고 요렇게 손 한 마디 반쯤 되는 크기로 잘라서

소쿠리다가 요로케...

풋마늘은 몸통부분서 잎부분으로 갈라지는 부분에

흙이나 먼지등이 끼어있어서

특히 신경써서 세심허니 씻어줘얀당게여.

그래서 저는 일단 몸통부분부터 잘라놓고

갈라지는 잎부분은 거의 분해허는 수준으루다  요렇게 낱낱이 떼어서 씻었어요.

윗대궁 부분만 허고 잎부분은 양념으로나 쓸까 혔는디

한 단 더 살것인디 이 저장용기에 겨우 절반정도 되더라구요.

그랴서 걍 잎부분도 함께 넣기로 했구먼요.

처음엔 요로케 가득해도

국물 붓고 하루만 지나믄 도둑맞은거 맹키로

밑으로 쑤욱 내려가니께 안심허고 이케 가득 꾹꾹 눌러서 담어도 됩니당.

분량의 장아찌국물을 팔팔 끓여서

한김 나가기 기다렸다가 매실청을 넣고

풋마늘대가 푸욱 잠기도록 남실남실허니

장아찌국물을 부었어요.

까나리액젓을 넣는게 이 장아찌의 뽀인뜨랑게요.

물, 간장, 식초, 설탕으로 담근 장아찌보다 맛이 더 풍부한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몇 해 장아찌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름대로 담갔드랬는디

요렇게 만든게 우리 입맛에는 젤 좋아요.

연헌 잎부분은 용도별로 양념으로 쓸것은 잘게 송송 썰고

길쭉허게 썬것은 육개장이나 매운탕 등에 쓸거구요.

요렇게 지퍼백 작은것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둘라구요.

풋마늘은 봄 아니믄 먹기 어려우니께요.

미나리나물 무칠때랑 풋마늘 쫑쫑 썬것을 넣음 맛나거덩요.

이렇게 또 한 가지 사업을 끝냈구만요.

장아찌국물을 붓고 하루가 지나

국물을 끓여서 식혀 부을건데요

뚜껑도 안 닫힐 정도로 가득찼던 풋마늘이

요렇게 쭈욱 숨이죽어서 내려갔어요.

풋마늘에 살짝 장아찌국물이 물든거 보이시져잉?

숨쉬는 저장용기라서 요만큼 정도가 적정량입니다.

이렇게 두 번 정도만 끓여서 식혀부음

상온에 두고 먹어도 끄떡읎지요.

이제는 매운맛이 사라지고 맛있게 숙성될 날만 지달리믄 되긋네여.

꾀기 좋아허는 딸랑구 좀 덜어다주고나믄

우리 먹을거 딱입니당.

이 장아찌사업 소문을 듣고 울언니가 눈독을 들이는 눈치라서

이곳 남부지방 보다는 수도권은 때가 그리 늦지않었응게

곧장 가서 사다가 요대로 담그라고 레시피를 갈촤줬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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