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즐거운 상상

꿈낭구 2011. 6. 16. 15:52

 

 

요맘땐 말짓도 이쁘기만 했었지요.

뒷뜰의 제 키만한 꽃속에서 휘젓고 돌아다니곤 했어요.

꽃속에 파묻혀 쫑알대는 소리를 듣고야 찾을 수 있었으니...

 

이 꽃이가 나를 쳐다보네~

쇼니야 뭐하니? 나랑 놀자 그러네~?

 

 

세 살 쇼니의 눈부신 미소.

하나님이 서비스로 하나 꾸욱~ 찍어주셨다는

백만불짜리 보조개를 달고

해맑은 얼굴로 꽃 속에 서 있네요.

 

아이...예쁘다아~

정말 예쁘다.

이 꽃이가 정말 예쁘다아~!

 

 

아빠 지갑속엔 왠 할아버지들이 이케 많아?

여기도 할아부지 저기도 할아부지...

우디 할아부지도 아닌데 왜 여기 이케 많을까?

어어? 여기 울아빠 있따아~~!

아빠 이마가 까풀어졌네에?

아빠 코하고 입 사이에는 그네도 있어.

 

참으로 기발한 표현아닌가요?

이마의 주름을 보고 까풀어졌다니...

인중을 보고 그네라니... 푸하하...

참으로 아이다운 발상입니다.

 

이 즈음엔 아빠의 종아리에 난 털을 갖고

미용실 놀이를 하곤 했었지요.ㅎㅎㅎ

 

손님, 이렇게 해보세요.

그렇게 자꾸 움직이지 마시고...

 

누워서 책을 보는 아빠의 종아리가 놀이터가 됐지요. 

다리에 물을 적시고 머리빗으로 가르마를 타는데

아빠가 자꾸만 움직이니까 곤란하다니

꼼짝없이 아빠는 미용실 손님노릇을 해야만 했다우.

 

학교에 입학하기 6개월 전에 도시로 이사를 와서

자라온 옛집을 그리워하기에

어느날 방문을 했었는데 조금 늦었던지 꽃이 시들어가고 있었어요.

앞니가 빠진 쇼니가 이제는 꽃보다 훌쩍 커서

이렇게나 예쁘게 자랐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곳에 손주를 세워두고 사진에 담아보리라...ㅎㅎㅎ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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