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어린시절2

꿈낭구 2011. 7. 17. 14:28

 

 

31개월.쇼니가 세번째 맞은 봄이다.

어? 이게 뭘까?

엄마, 이리좀 와보세요.

새싹이 돋아났어요.

내가 서울에 갔다왔더니 어느새 새싹이 돋았네에~~

계란껍질을 주워다 놓고는

그런데  여기에서 왜 병아리가 안 나오는거지?

 

41개월.

눈을 굴려서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자

눈,코,입,귀

예쁜 눈사람이 됐네.

아빠 눈사람, 엄마 눈사람, 그리고 쇼니 눈사람.

 

 

 

치이~! 차례차례 타야지 혼자만 타려고해.

욕심꾸러기 오빠 같으니라구.

사이좋게 놀기로 해놓고서

혼자만 타려고 해? 오빠 미워~

 

 

이 불타는 향학열을 워찌 헌다요...

다래끼를 달고 살았다는 아빠를 하필이면 닮아갖구서

다래끼 수술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독서삼매경에 푸욱~ 빠져 있습니다그려.

지금도 역시 책을 좋아해서

책을 보는 시간이 휴식시간이라며 책을 붙듭니다.

눈을 쉬게하려고 잔소리를 하노라면...

 

 

사촌언니가 물려준 인형이라 낡고 볼품없는데

어찌나 애지중지하며 좋아하는지...

 하도 꾀죄죄해서 몰래 세탁을 했었는데

찾고 찾아도 안 보이는 김고양이를 애타게 부르다 간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김고양이를 데려다 주세요.

김고양이 좀 주세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고양이 좀 갖다 주세요.

그렇게도 애처롭게 기도하더니만

주기도문을 외우고는

예수님이 뭐라고 하실까?

아이, 정말 예쁘구나. 하고 내 마음속에서 말씀하시네~

다음날...

마침내 찾아낸 김고양이를 안고

기뻐서 어쩔줄 모르는 쇼니.

김고양아~내가 얘기 해줄게.

비가 오는 날이야.

김고양이는 비가 오는것을 바라보면서 누워 있는거야.

아이, 참... 새들은 비가 오는데 어쩔려고 그러지?

그런데 나비는 어디로 간거야?

나비는 날개가 젖을까봐 자기집으로 다 돌아갔나봐.

그런데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나비가 다 모여들어.

새들은 씨를 좋아한대.

강아지는 뼈랑 가시를 좋아하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좋아한대...

끝없이 펼쳐지는 쇼니의 상상의 나래...

 

지금도 이 고양이 인형이 상자속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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