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잼난 놀이

꿈낭구 2018. 6. 1. 23:30


6월1일 금요일

봄부터 문턱이 닳도록 시골집에 들락거리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하여

이런 놀이를 하고 놀았다.

나무 이름표를 만들어주기.

올봄에 화원에서 새로 데려온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

돌멩이에 이름을 적고 색칠도 하고.

산딸나무꽃이다.

나비가 날아와 앉은듯

요맘때 산에 가면 너무 어여뻐서

올봄에 산딸나무 한 그루 사다 심었었다.

꽃이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

마치 새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포를 이용해

벌 나비를 불러들이는 꾀보다.ㅎㅎ

봄에 심었는데 한참동안 싹이 안 나와서 애를 태웠드랬다.

내년쯤엔 꽃을 볼 수 있으려나?

6월에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딸기를 닮은 복과가 달려 요즘 정원수로도 사랑받는 나무다.

잎이 붉은듯 헌게 혹시 서양산딸나무가 아닐까 미심쩍다.

내년에 꽃이 피믄 알긋지만...

부지런히 커서 네가 이 구역 대장이 되어주렴.

꽃집아저씨 말씀 듣고 윗부분을 과감히 자르래서 잘랐더니

이렇게 되얏다.

새하얀 꽃들이 한참 이뻤는뎅...

아무래도 더 지켜봐야 될것 같다.

작고 앙증맞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눈이 즐거워지는 꽃사과다.

올해 키가 너무 커서 우듬지를 많이 잘라주었다.

산수유와 함께 새들이 겨울철에 자주 방문한다.

백묘국이 어느새 훌쩍 자라서 꽃망울이 아주 조그맣게 생겼다.

노오란 작고 귀여운 꽃송이들을 조만간 볼 수 있겠구나.

올가을 원예치료 수업용 재료로 쓰려고 심었다.

어성초가 매실나무 아래에서 점점 터를 넓혀가고 있다 했더니

이렇게 이쁜 꽃이 피었다.

매실이 떨어지면 숨바꼭질 허게 생겼다.

어성초 꽃 자세히 들여다보기.

쉿!! 조용조용 가만가만!!

동무네서 얻어다 심었던 샤스타데이지가

그늘이라서 그런지 키가 너무 자랐다.

해바라기 허느라 목을 빼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화려했던 목단꽃이 시들고 씨앗이 여무는 중이다.

울형님께서 뽑아주신 햇양파와 햇마늘이 일광욕 중이다.

요즘 이런 딸기맛 어디서도 볼 수 없다.

정말이지 너무나 달고 맛있어서 올봄 이 딸기밭에서

이 어여쁜 딸기들과 눈을 맞추느라 어지간히 쪼그리고 앉았었지.

내년에는 더 많이 심어줄거란다.

매일 한 바구니씩 딸 수 있게 많이 많이 심어서

실컷 먹어야징.ㅎㅎ

올해 꽃이 필때 눈이 내려서 그런지 앵두가 정말 몇 개 안 열렸다.

가지가 안 보일 정도로 다닥다닥 열려서

새들이 진치고 앉아서 먹는 앵두나무가

이렇게 부실허기는 처음이다.


매실이 통통해지고 있다.

좀 솎아주기를 했어얀디...

감히 넘보지 못헐 정도로 가시를 치켜 세우고 있는 오이.

가만히 오이에게도 초록방석을 깔아주었다.

예비군도 주렁주렁.

우린 요만큼 갖고도 먹고도 남아

늘상 이웃들과 나눔을 한다.

발자국 소리를 많이 들려준데 대한 보답이지?

대파가 씨가 여무는 시기인가보다.

시금치랑 고추와 허브가 한집에 산다.


샐러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올해도 내가 듬뿍 사랑해주마.

아스파라가스에 연두빛 보석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와우~! 넘나 앙증맞다.

작년봄 울텃밭을 점령했던 쇠비름으로 효소를 담갔드랬다.

이제 걸러냈더니 생각보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

오늘은 이것저것 밀린 일거리들을 찾아본다.

지게에 고사리를 잔뜩 뜯어서 내려오는 산아저씨 같당.ㅋㅋ

작년에 담근 앵두와 보리밥 효소도 걸러냈다.

핑크빛이라 발효 끝나면 생수에 타서 마시면 좋을것 같다.

이 음식물쓰레기도 울시골집에서는 텃밭 보약이 된다.

쇠비름효소 거르다 생각하니

말려둔 쇠비름이 있었넹.

쇠비름의 끈질긴 생명력에 또다시 놀라게 되었던 일.

작년에 데쳐서 채반에 널어 말리며 떨어졌던 탓인지

올해 앞 뜰에서도 쇠비름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오고 있다.

아...무서운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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