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비트차

꿈낭구 2018. 11. 28. 14:02


비트차  한 잔으로 어제 미니김장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울시골집과 주말농장에 비트를 심었는데

솎아주지 않아서 그런지 씨알이 좀 작네요.

서리가 내려 냉해를 입기 전에 수확을 했어요.

이삔넘은 샐러드와 수프와 쥬스용으로 따로 좀 챙겨두고

못생긴 넘들만 골랐어요.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비트차를 만들려구요.

샐러드머신 3번콘을 이용해서 비트를 요렇게...

비트가 워낙 단단해서 칼로 써는데 힘이 드는디

요거 아주 순식간에 이 많은 비트를 착착~!

워쪈대여...

잠깐 만졌는디

손에 물이 빨갛게 들었쓰요.ㅎㅎ

일단 적당헌 크기로 자른 비트를 넓은 채반에 널어서

수분을 살짝 날려준 다음에 덖을라구요.

미세먼지 없는 볕 좋은 날에

시골집으로 가져다가 꾸덕허니 말렸어요.

전기팬을 이용해서 1차로 덖기 시작하는데

남아있던 수분이 모락모락 안개처럼 피어 오릅니당.

뜨거운 수증기로 벌게진 얼굴이 비트에 물든것 맹키로...

그렇게 덖어서 채반에 널고

다시 다음판을 덖어가믄서

그러기를 모두 네 번을 덖었어요.

캠핑용 테이블에 올려놓고

간이의자에 앉아서 덖는데도 허리가 뒤틀리고 제법 중노동입니다.

에구머니나...

덖은 비트를 다시 널어놓으려고 밖에 나갔더니

앞서서 덖어서 채반에 다시 널어놓은것이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고냥이의 소행인지 몰긋지만

요렇게 쏟아져서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글두 수분이 없는 상태라서 바닥쪽은 포기해야 했지만

아슬아슬허게 무사헌 넘들만 조심조심 줏어담어서

절반 이상은 건진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보관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식품건조기에 말리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해요.

마르면서 크기가 줄어들어 작은 틈 사이로도 빠집니다.

건조기에 넣기전에 한 번 더 덖었으니

총 다섯 번 덖은 셈인게뵤.

지퍼백에 바삭허니 마른 비트차를 담고

제습제를 한 봉 넣어서 보관을 하려구요.

개똥도 약에 쓸라믄 읎다더니만

그 많던 저장용기로 쓰믄 좋을것 같아 모아뒀던 투명용기들이

암만 찾어두 읎네요.

얼마전 대청소 헌답시고 과감허게 버린 모냥입니다.

좀 많이 넣은듯 빛깔이 좀 진한듯 하쥬?

글두 맛은 은은허니 구수허니 좋구만요.

비트의 효능에 대해서야 검색만 허믄 촤라락~ 나올것잉게로

간딴허니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도움이 되구요

항염작용을 꼽을 수 있어요.

만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우리몸의 염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많으며 섬유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에도 좋구요

뇌건강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어요.

뿐만 아니라 변비나 장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비트쥬스를 즐겨 마신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혈압환자나 신장결석 환자들은 유의해야 한답니다.

고대 그리스의 만병통치약이라 불렸다는 비트지만

아무리 좋은것두 뭐든 너무 과한것은 금물이겠쥬?

일단 눈으로 분위기를 즐기구요

흰눈 푤폴 내리는 겨울날에

창밖을 내다보믄서 이 이쁜 차를 함께 마시믄

증말 로맨틱헐것 같지않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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