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피클

꿈낭구 2018. 11. 21. 13:00


울딸랑구가 김치를 두고 아삭헌 부분 쟁탈전을 아빠랑 벌이던 시절이 있었는디

유학생활 허믄서부터 김치를 안 먹다보니

김치 읎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네요.

이런사람은 김치 빠진 식탁을 보믄 생각만혀도 깝깝시럽구만.

허긴 김치가 맛있는 시기를 지나믄 매력이 없어진단디

김치냉장고도 아닌 작은 냉장고 속에서

한 자리차지허고 게다가 냄새꺼징 스멀스멀 풍겨나오니

그럴만두 허긋드라구요.

그랴서 김치는 주로 묵은지를 볶아서 보내주고 

이런 다양헌 식재료들로 피클을 만들어서 보내주믄 잘 먹더라구요.

시골집 끝물고추가 다양헌 종류로다 다 섞여있어요.

아주 야물딱시런 무우도 뽑아와서 넣고

양배추랑 양파랑

미처 때를 놓쳐서 빨갛게 익어버린 아삭이고추도 출동을 혔쓰요.

아참~! 오이도 썰어넣어야긋네요.

오이고추도 냉큼 안 땄더니 발그스레허니 익어서

오묘헌 빛깔의 고추가 되얏어요.

고추조림헐라고 따로 골라놓은 작달막헌 고추도 걍 더 넣어뿐질까봐요.

소금, 식초, 설탕, 물과 피클링스파이스를 넣고 끓이는데요

대체로 설탕과 식초는 동량으로 허고

소금과 물은 식성대로 가감허믄 될것 같아요.

채소에서 물이 나오니까 조금 간이 센듯헌게 좋긋지유?

숙성시키기 위해서 샐러드마스타 웍을 이용해서 피클국물을 바글바글 끓였어요.

썰어놓은 채소들을 죄다 넣었어요.

처음엔 좀 국물이 적은듯 해 보여도

뜨거운 피클국물에 채소들이 숨이 죽으믄 완전히 잠길만큼 흥건해져요.

두어 번 뒤적여준 다음

뚜껑을 덮고 하루 숙성시켜주고

다음날 채소들만 건져내고 다시 한 번 피클국물을 끓여서

식힌 다음 부어주믄 되야요.

커다란 피클용 저장용기에 가득 담고도

요만큼이나 남을만큼 푸짐허구만요.

아주 아삭아삭허고 맛있는 피클이 완성되얏어요.

적당히 알싸헌 고추 덕분에 슴슴치 않고 좋구만요.

이케 잔뜩 만들어다 주었더니

우린 아직 남았구만 벌써 다 먹었대여.

에구구...채소킬러가 따로 읎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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